비장의 무기 오스틴의 ‘빨간 노트’, 그 안에 LG 우승 공식 있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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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수는 처음 봤다."
LG 이호준 타격 코치는 "오스틴은 자신만의 페이퍼가 있다. 투수들의 구종과 자신을 상대했을 때 코스, 그리고 볼 카운트별로 어떤 구종이 왔는지 모두 기록해둔다. 이걸 시범 경기부터 했다. 시범 경기 때 오스틴이 타석에 서면 통역이 투수가 던진 공 하나하나를 물어보고 기록하더라. 뭐하나 했는데 자료를 계속 쌓아두고 있었다"고 오스틴의 준비성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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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이런 선수는 처음 봤다.”
스스로 전력 분석원이 된다. 갑자기 시작한 게 아니다. 시범 경기부터 꾸준히 자신을 상대하는 투수들의 구종과 로케이션, 볼카운트에 따른 볼배합을 적었다. 자신이 타석에서 설 때 통역의 도움을 요청했고 통역이 정성스럽게 적어준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0)의 성공 비결은 ‘빨간 노트’에 있다.
마침내 LG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마침표가 찍혔다. 모든 팀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 2014년부터 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 외에는 성공작이 없었던 LG다. 특히 지난 2년은 악몽에 가까웠다. 시즌 중 교체 카드까지 먹통이었다.
2020년 한 시즌 구단 최다 38홈런을 터뜨린 라모스가 2021년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저스틴 보어를 데려왔지만 보어는 타율 0.170에 그쳤다. 2022년에는 내야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리오 루이즈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루이즈 또한 공수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루이즈를 방출하고 데려온 로벨 가르시아도 첫인상만 강렬했을 뿐 꾸준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LG는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홈런 한 방이 어느 때보다 시원하게 다가오는 단기전에서 대포 없이 싸웠고 2년 연속 업셋을 당했다.
올해는 아니다. LG 유니폼을 입은 시점부터 외국인 타자 저주를 인지한 오스틴은 자기 손으로 저주를 깨뜨릴 것을 다짐했다. 캠프부터 저주를 깨고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을 것을 강조했는데 그 다짐을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펼쳐 보인다.
LG 이호준 타격 코치는 “오스틴은 자신만의 페이퍼가 있다. 투수들의 구종과 자신을 상대했을 때 코스, 그리고 볼 카운트별로 어떤 구종이 왔는지 모두 기록해둔다. 이걸 시범 경기부터 했다. 시범 경기 때 오스틴이 타석에 서면 통역이 투수가 던진 공 하나하나를 물어보고 기록하더라. 뭐하나 했는데 자료를 계속 쌓아두고 있었다”고 오스틴의 준비성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많은 외국인 타자를 봤는데 이런 선수는 처음 봤다. 보통 외국인 타자들은 저 투수 구속이 어떤지, 무슨 공을 던지는지 물어보고 끝이다.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잘했던 타자도 한국에 오면 다시 적응해야 하는데 오스틴은 데이터를 쌓아놓으니 적응이 빠를 수밖에 없다. 정말 대단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렇게 늘 예습하면서 현역 시절 게스 히팅의 달인이었던 이 코치와 호흡도 만점이다. 이 코치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서로 얘기가 잘 통한다. 내가 예상한 것과 오스틴이 생각한 게 맞을 때가 많다”며 “처음에는 빠른 공에 타이밍이 늦는 모습이 나와서 걱정도 했다. 이제는 리그에 적응을 했고 공부도 꾸준히 하면서 150㎞ 빠른 공도 홈런으로 넘겨버린다”고 든든한 4번 타자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오스틴은 지난 4일까지 타율 0.314 18홈런 81타점 OPS 0.879로 활약하고 있다. 홈런 부문 5위, 타점 부문 2위, 그리고 1루수 중 가장 높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4.17를 기록했다. 오스틴 외에는 리그 1루수 중 WAR 2.00을 넘는 선수도 없는 것을 고려하면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이 매우 유력하다.
그리고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은 과거 LG의 통합 우승과도 맞닿아 있다. 지금까지 LG에서 단 두 명만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는데 1990년 김상훈, 1994년 서용빈이다. 김상훈과 서용빈이 골든글러브를 들고 활짝 웃었을 때 소속팀 LG 또한 정상에 올랐다.
저주를 깨뜨리면서 우승 공식도 재현하는 오스틴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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