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샷 폭발’ 사카이 “남편과 아들 유튜브 응원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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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두 아들의 응원 때문이었을까.
우승 소감을 밝히는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의 눈에는 물기가 배어 있었다.
엘피비에이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사카이는 상금 3천만원을 챙겼다.
우승 소감은 일본에 떨어져 있는 남편과 두 아들에 대한 감사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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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두 아들의 응원 때문이었을까. 우승 소감을 밝히는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의 눈에는 물기가 배어 있었다.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가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당구 투어 4차전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결승전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2(8:11, 11:10, 4:11, 11:0, 11:8, 11:6) 승리를 거뒀다.
엘피비에이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사카이는 상금 3천만원을 챙겼다.
그는 6세트 마지막 11점 고지를 뱅크샷으로 정복한 뒤 양손으로 큐를 들고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일본 국적으로는 히다 오리에(SK렌터카), 히가시우치 나츠미(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세번째 우승한 그는 22개 투어 만에 정점을 찍었다.
우승 소감은 일본에 떨어져 있는 남편과 두 아들에 대한 감사로 채워졌다. 그는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남편이 아이들을 봐주면서 저를 서포트한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일본에 돌아간다면 찐하게 포옹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김민아와의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었다. 김민아가 앞서나가면 사카이가 뒤쫓아가는 형태가 됐고, 결국 5~6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두 아들이 유튜브 중계를 보면서 ‘엄마 힘내라’며 응원해주었다. 일본에 돌아가면 맛있는 밥을 만들어서 먹이고 싶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자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했다.
사카이는 선수인 남편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 당구장도 운영하고, 서로 배운다. 한국에서 경기가 있을 때면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어야 하지만, 개인 투어에서 일찍 탈락하면 일본으로 곧바로 날아가 아이들 챙기고, 남편과 함께 당구 공부도 한다. 코로나19로 왕래가 어려울 때는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그동안의 힘든 기억은 눈 녹듯 사라졌다.
사카이가 올 시즌 급부상한 배경에는 하나카드팀에 영입돼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고,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색다른 경험을 한 것이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에서 9개의 뱅크샷을 비롯해 이번 대회 6경기에서 48개의 뱅크샷을 성공시킨 것은 엄청난 훈련량을 방증한다.
운도 따랐다. 대회 초반 한지은(에스와이)과의 대결서 23-23 무승부 뒤, 하이런 등 다른 요소를 비교해 올라간 것은 행운이었다. 이후 임정숙(크라운해태∙16강), 김보미(NH농협카드∙8강), 박다솜(4강), 김민아(결승)를 상대로지 모두 첫 세트를 내주고도 승부를 뒤집은 것은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그는 “엘피비에이 투어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대회다. 경기 환경도 너무 좋고 최고의 심판진을 갖췄다. 무엇보다 선수 레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이기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지만 그만큼 저를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 하나카드 팀 동료 및 관계자분들, 히다 오리에 선수 등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아는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선 이후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대회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원) 수상자는 64강전에서 박수향을 상대로 2.273을 쓴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로 결정됐다.
한편, 남자부 PBA 경기는 5일 128강전부터 시작된다. 결승전은 11일 밤 9시.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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