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융위기설 사실인가요?”…금융당국 수장들 설명 들어보니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9. 5. 09: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 ‘9월 금융 위기설’이 꼬리를 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들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위험성이 낮아지는 등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은 지난 3일 모여 ‘9월 금융 위기설’에 대해 논의한 결과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의 판단 배경에는 뇌관으로 지목되는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 3월 말 2.01%에서 지난 6월 말 잠정 집계로 2.10%로, 0.09%포인트 높아져 상승 추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맞물려 2021년 말 0.37%에서 지난해 말 1.19%, 올해 3월 말 2.01%로 높아져 경고등이 켜졌다.

아울러 부동산 PF 대출의 만기도 특정 시점에 집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포해 9월 만기 도래 규모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출 연체율이나 부도율이 아닌 미분양 주택, 취업 지표를 갖고 9월에 위기가 터진다고 하는 건 정확한 판단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이 9월에 종료된다는 설에 대해서는 ‘팩트 자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9월에 만기연장이 안 돼 돈을 갚아야 하는 사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국내에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그는 “중국 정부의 정책 의지를 봤을 때 중국 전체를 흔들 위기로 보지 않는다”며 “우리가 중국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도 많지 않아 영향은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왼쪽)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금융당국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고 금융사들도 위기 상황에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의 건전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고금리 우려 등 글로벌 상황과 금융사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등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일 대통령실도 경제 전망에 대해 ‘상저하고(상반기는 저조하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는 여전히 유효하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1일 용산 청사에서 “우리 정부 출범 초기에는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극복이 관심사였는데 지금은 언제쯤 경제가 나아질 지에 대한 질문이 많은 것 같다”며 “거의 모든 전망 기관이 하반기가 상반기 보다 나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수석은 코로나 소상공인 대출상환유예 종료와 관련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총 100조원 규모로, 이 가운데 90%는 정상 상환이 되고 이들에 대해 상환 연장을 해준 것”이라며 “나머지 10%도 상환 계획을 내 현재 상환해야하는 규모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갚지 못하는 부분은 기금에서 지원되는 것도 있고 일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시스템 위기라고 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