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파이, 美군사시설 촬영하다 들키면 ‘관광객 행세’

2023. 9. 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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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지을 비롯한 민감한 시설에 관광객을 가장해 접근하는 의심스러운 중국인들로 미 당국이 골치를 썩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년 사이 관광객 행세를 하는 중국인들이 민감한 장소에 100차례 가량 접근했다.

미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등 관련 당국은 지난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으며, 중국 국적자인 이들이 민간 관광객이 아니라 중국 정부에 정식 보고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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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지난 2019년 한 중국인 여성이 무단 침입했다 적발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군사기지을 비롯한 민감한 시설에 관광객을 가장해 접근하는 의심스러운 중국인들로 미 당국이 골치를 썩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년 사이 관광객 행세를 하는 중국인들이 민감한 장소에 100차례 가량 접근했다.

미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등 관련 당국은 지난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으며, 중국 국적자인 이들이 민간 관광객이 아니라 중국 정부에 정식 보고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의심스러운 관광객의 행태는 다양했다. 군사 기지 인근 음식점을 찾아가는 척 접근하는 것은 예사다. 아예 군사 기지 내 호텔을 예약했다며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던 단체 관광객도 있었다. 백악관 주변에선 허가되지 않은 통신장비를 이용하거나, 경비 인력의 위치를 포함한 사진을 찍으려 관광 지역을 이탈하다 비밀경호국으로부터 제지당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케네디 우수센터가 있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앞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다 적발된 중국인도 있었다. 이 지역은 바닷물이 탁해 스쿠버다이빙을 즐길만한 곳이 전혀 아니라고 WSJ은 지적했다.

문제는 이렇게 적발이 되더라도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 2019년 두 명의 중국 외교관이 미 해군 특수부대가 훈련하는 버지니아주의 한 기지로 마치 길을 잘못 든 것처럼 들어갔다 간첩혐의로 추방된 적이 있다. 또 같은 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사저에 한 중국인 여성이 불법으로 들어갔다 유죄판결을 받고 8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의적으로 기지를 무단침입했더라도 짧게 구금된 뒤 국외로 호송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한 관리는 WSJ에 말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국장을 지닌 에밀리 하딩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낮은 단계의 중국의 정보 수집은 잘 알려진 문제”라며 “중국은 많은 사람을 동원해 정보를 수집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몇몇이 붙잡히더라도 미 정부는 무단침입 이상의 혐의를 증명하기 매우 어려운 반면 잡히지 않은 사람들은 유용한 정보를 챙길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이슨 크로우 의원은 “이는 의회가 관련 입법을 검토해야 할 정도로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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