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치매 환자 통장 비번 알아내 1억 '꿀꺽'…코인 탕진한 사회복지사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고령의 치매 환자들이 받는 정부 요양급여를 수년간 1억 원 이상 빼돌려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사회복지사가 구속됐습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상습 절도 등 혐의로 30대 남성 사회복지사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A 씨는 2018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5년 6개월간 자신이 근무하던 부산 연제구 한 요양병원에서 치매 환자 19명의 요양급여와 생계급여, 기초연금 등 1억 1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가족이 없는 중증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범행했습니다.

그는 치매 환자 등에게 접근해 카드나 통장 비밀번호 등을 알아낸 뒤 통장에 입금된 노령 연금이나 저소득층 급여 등을 몰래 출금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 범행은 피해 환자 유족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통장에서 누군가 돈을 지속해 빼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조사 결과 그는 빼돌린 돈을 가상화폐 등에 투자해 모두 날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보호자가 없는 장기간 입원 환자의 경우 요양급여를 관리해줄 사람이 없다는 점을 노려 오랫동안 범행했다"라며 "각종 복지 급여를 관리 및 감독하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관련 시스템도 부실하다 보니 사각지대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가족이 없는 치매 환자인 경우 요양급여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시급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경찰은 보건복지부에 A 씨 사회복지사 자격 취소를 통보하고 관내 다른 요양병원에 대해서도 유사한 사례를 점검하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신송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