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이불킥 한다... 88년만에 ‘9월 열대야’
박상현 기자 2023. 9. 5. 09:34
1935년 이어 88년 만
서울에 이례적인 ‘9월 열대야(熱帶夜)’가 나타났다고 기상청이 5일 밝혔다. 서울의 9월 열대야는 1935년 이후 88년 만이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한반도로 불어온 동풍(東風)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밤 서울을 비롯해 인천·청주·군산·여수·제주도 등에 밤 최저기온(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이 25도 이상을 나타내며 열대야가 발생했다. 이중 인천·청주·군산은 4일 밤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9월 밤으로 기록됐다.
4일 밤부터 5일 아침까지 서울 일 최저기온은 25도를 기록, 역대 9월 하루 최저기온 중 세번째로 높은 날씨였다. 서울에서 9월 열대야가 나타난 것은 관측 이래 네번째다. 1914년 9월 2일, 1935년 9월 7일·8일, 그리고 지난 4일이다. 그만큼 이례적인 늦더위가 찾아왔다는 뜻이다.
이번 열대야는 중국 쪽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불어온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워져 산맥 서쪽을 중심으로 밤공기가 더워진 탓으로 분석된다.
이런 날씨는 한동안 이어지겠다. 5~6일 수도권과 강원영동·충청·호남·경상권에서 한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겠다. 낮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는 지역에선 대기 상·하층 간 온도차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며 소나기도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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