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아픈손가락' 홈플러스, 신용등급 'AA-'서 'BBB'로 추락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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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9월 04일 10: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때 AA-급의 우량 신용등급을 확보했던 홈플러스의 신용도가 BBB급으로 추락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은 2012년 우량 신용도의 기준점인 'AA-'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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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유동화에 실적 악화 이중고...부채비율 1104.6%까지 뛰어
한때 AA-급의 우량 신용등급을 확보했던 홈플러스의 신용도가 BBB급으로 추락했다. 2015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인수 과정에서 재무지표가 악화된 데다 유통업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홈플러스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신용도를 내렸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과 동일하게 ‘부정적’을 유지했다. 향후 신용등급이 ‘BBB-’로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단기물인 기업어음(CP)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내렸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은 2012년 우량 신용도의 기준점인 ‘AA-’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10여년간 줄강등이 이뤄지면서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졌다. 단기 신용등급도 최우량인 ‘A1’에서 ‘A3’까지 추락했다.
부진한 영업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2년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26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35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오프라인 중심 사업 기반의 높은 고정비 부담, 판매촉진을 위한 마케팅비용 등 제반 비용 부담이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인해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홈플러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2022년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기준 994.0%, 57.1%에서 2023년 회계연도 1분기(2023년 3월~5월) 1104.6%, 59.4%로 뛰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홈플러스의 체질 개선이 지지부진한 것도 신용도 하락의 주요 배경이다.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 이후 홈플러스는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재무지표 개선을 위한 자산유동화에 집중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시 4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빌린 여파다.
2020년 경기 안산점을 시작으로 대전 탄방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부산 가야점, 대전 동대전점, 부산 해운대점 등을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대구 내당점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 2017년 전국 142개에 달했던 매장 점포는 132개로 축소됐다. 매각 대금의 상당 부분은 인수 금융 상환에 활용했다.
적극적인 자산유동화 추진으로 홈플러스의 총차입금 규모는 2020년 2월말 기준 7조2000억원에서 올해 2월말 기준 5조2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체질 개선 대신 ‘땅장사’만 몰두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알짜 부지 매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향후 신용도 전망도 밝지 않다. 기존 매장을 대형식품 매장 콘셉트인 '메가푸드마켓'로 리뉴얼하는 등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전반적인 유통업황 개선 조짐이 좀처럼 보이고 있지 않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반기 유통업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경기 둔화와 높은 물가, 고금리 기조 등이 소비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소비성장에 따른 유통업계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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