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3.4%↑, 석달 만에 3%대…폭염에 과일물가 13.1%↑(종합2보)

최현만 기자 김유승 기자 2023. 9. 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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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하락 폭 줄어든 영향 가장 커…농축수산물 2.7% 올라
개인서비스 상승 폭 축소…근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3.9%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세종=뉴스1) 최현만 김유승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로 지난 5월(3.3%) 이후 3개월만에 3%대로 반등했다.

석유류 하락 폭이 지난 7월에 25.9%에 달했으나 지난달에는 11%에 그친 영향이 컸다.

또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과일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가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4%대였지만 지속적으로 둔화하면서 4월(3.7%) 3%대로 떨어졌고 6월(2.7%) 2%대로 내려와 7월(2.3%)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반등했다. 지난 7월 상승률에서 1.1%p 오른 수치다.

2000년 9월에 1.1%p 상승한 이후 최대 폭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통계청 제공)/뉴스1

◇석유류 11% 하락…농축수산물 2.7% 상승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했다.

지난 7월 석유류 물가가 25.9%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하락 폭이 축소된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지난해 8월에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둔화됐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체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3%에서 이달 3.4%로 상승하는데 석유류 물가의 기여도가 80%"라고 밝혔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으며, 가공식품과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물가는 2.6%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 7월(-0.5%)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으나, 지난달에는 비교적 크게 상승했다.

김 심의관은 "호우, 폭염 등 불리한 기상 여건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5.4%, 5.8% 급등했다.

특히 과실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1%나 올랐다. 사과(30.5%), 복숭아(23.8%)의 상승 폭이 컸다.

수산물에서는 고등어가 9.7% 올랐다.

축산물은 2.7% 하락했다. 국산쇠고기(-6%), 수입쇠고기(-7.3%) 등에서 크게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1.1% 상승했다.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비스 물가 3% 상승…외식 5.3%↑, 외식 제외 3.6%↑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

개인서비스가 4.3%가 올라 2022년 2월(4.3%) 이래 18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는 전달(5.9%)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한 5.3%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4.8%) 이후 20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외식 제외 물가는 3.6%를 기록했다.

김 심의관은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 폭 둔화를 놓고 "지난해 많이 올랐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수요 측면의 요인이 중요하며, 국내 경기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서비스 중 보험서비스료(12.9%), 구내식당식사비(7.7%)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생선회(외식)도 4.9%나 올랐다.

반면 승용차임차료(-14.9%), 국내단체여행비(-10.5%)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이외에 공공서비스가 1.7%, 집세가 0.2% 올랐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위치한 한 음식점 앞에 메뉴 입간판이 놓여 있다./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근원물가 상승률 전월과 동일…신선식품지수 5.6% 상승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지난 7월(3.9%)과 같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역시 지난 7월과 같은 3.3%를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9%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5.6% 올랐다.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추석 선물세트 샘플들이 진열돼 있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기재부 "국제 유가 상승 반영…일시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이 이번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7월 중순 이후 상승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고 호우·폭염 등에 따른 일시적인 농산물 가격상승 영향이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또 "이달에는 국제유가·기상여건 등 높은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으나 일시적인 요인이 완화하면서 10월 이후 물가는 다시 안정흐름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 흐름의 회복을 위해 주요 품목의 가격·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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