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복귀한 물가...한은, "9월엔 더 오를 수도"

이미선 2023. 9. 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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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지난 8월 소비자 물가가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고 5일 발표했다.

김 부총재보는 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하지만 10월 이후에는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산물가격도 계절적으로 안정되면서 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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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통계청

통계청은 지난 8월 소비자 물가가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고 5일 발표했다. 1년 전보다 3.4% 오른 것이다. 이에 두달 연속 2%대에 머물던 소비자물가는 다시 3%대로 진입했다.

석유류 물가도 작년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달보다 상승 폭을 키우는 원인이 됐다.

물가 당국인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상당 부분 기저효과에 기인한다"며 "8월 경제전망 당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최근 석유류·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 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연 뒤 이런 분석을 내놨다.

김 부총재보는 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하지만 10월 이후에는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산물가격도 계절적으로 안정되면서 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와 관련해서는 "8월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수준(3.3%)인데, 기조적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박창현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8월 상승률(3.4%)과 7월(2.3%)의 차이 1.1%포인트(p)를 분석해보면, 거의 절반이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상반기에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8월에는 석유류 가격이 급락하면서 올해 8월 반대 방향의 기저효과로 다시 올라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물가상승률 확대폭에 대한) 기여도의 나머지 절반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오른 농산물 가격 등이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작년 9월에도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만큼 올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8월과 비슷하거나 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4분기 이후에는 수요 측 압력이 둔화하면서 개인서비스 상승 모멘텀(동력·동인)도 약해지고, 작년 4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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