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한 앤서스랩 코리아

권민현 2023. 9. 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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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에 집중했다. 하나씩 알아나갔고, 실행했다. 그리고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앤서스랩 코리아는 3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A조 예선에서 곽시훈(16점 4어시스트 3스틸), 송수형(13점 12리바운드 3스틸), 김다일(11점 6리바운드) 등 활약을 묶어 하나은행을 47-28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지난주 현대모비스 연구소와 경기에서 승리 기운이 이날에도 이어졌다. 곽시훈, 송수형이 중심을 탄탄히 잡았고, 김다일, 전종욱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이들 활약을 도왔다. 강성희(7점)가 조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김승영, 서석우(5리바운드), 이우성, 신승훈, 장시영, 전승원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궂은일에 매진했다.

하나은행은 이규웅(11점 8리바운드)을 중심으로 마강열(5리바운드)이 안정적으로 경기운영을 해내며 동료들을 진두지휘했다. 이성원(4점 6리바운드), 이석원(2점 11리바운드)이 이규웅과 함께 골밑을 파고들었고, 김봉수(4점 4리바운드), 이제성(4점), 이상훈, 송병준(3점)은 궂은일에 매진하면서도 고비때마다 득점을 올려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초반부터 앤서스랩 코리아가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송수형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았고, 곽시훈이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내외곽을 넘나들었다. 둘은 1쿼터에만 12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다일, 전종욱이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전승원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받쳤다.

하나은행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이규웅이 미드레인지, 골밑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했고, 김봉수 역시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사기를 끌어올렸다. 마강열이 경기운영능력을 보인 가운데, 이석원, 이성원, 송병준이 빈곳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단, 슛 성공률이 저조했던 탓에 차이를 좁히는 데 힘겨워했다.

2쿼터 들어 하나은행이 반격에 나섰다. 이규웅, 이성원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에 나섰다. 둘은 2쿼터에만 8점을 합작하며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이석원이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김봉수, 송병준, 이제성이 맡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뒤를 받쳤다. 여기에 벤치에서 아이들 응원에 힘을 얻고 에너지레벨을 더욱 높여 차이를 좁혔다.

앤서스랩 코리아는 송수형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스피드를 더욱 높여 상대 페이스에 정면으로 맞섰다. 문제는 슛 성공률이 너무 저조했다는 것. 곽시훈이 속공으로 득점을 올린 것 이외에는 2쿼터 득점이 없을 정도다. 김다일, 장시영, 신승훈, 서석우가 연거푸 슛을 던졌지만, 무위에 그쳤다.

주목할 점은 차이가 좁혀졌음에도 송수형을 투입하지 않는 뚝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만큼 코트 안에 있는 동료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보냈기 때문이다. 투입된 선수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여 득점여부에 상관없이 몸을 아끼지 않으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후반 들어 앤서스랩 코리아가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체력을 비축하고 나온 송수형이 골밑에서 자리를 잡았고, 버텨냈다.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존재감을 알린 동시에, 이중 삼중으로 에워싸는 상대 수비를 이겨내기까지 했다. 득점을 올린 것은 보너스. 곽시훈을 필두로 김다일, 강성희가 속공에 적극적으로 나서 득점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하나은행은 상대 센터 송수형을 뚫어내기 위해 부던 애를 썼다. 문제는 안쪽으로 파고들기만 반복했다는 것이다. 이규웅, 이성원, 이석원이 빈틈을 찾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규웅이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키는 등 활동반경을 넓혔지만, 상대 도움수비에 가로막혔다. 마강열, 이제성이 나서 실마리를 풀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승기를 잡은 앤서스랩 코리아는 곽시훈, 송수형을 중심으로 김다일이 나섰다. 돌파를 성공시켰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곷아넣는 등,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전종욱, 전승원도 궂은일에 나서 이들 활약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나은행도 마지막까지 물러섬이 없었다. 이규웅, 이석원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마강열은 동료들 움직임에 발맞춰 패스를 건넸다. 김봉수, 이성원, 이상훈이 몸을 사리지 않았고, 송병준은 3점슛을 적중시켜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슛 성공률이 떨어진 탓에 점수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앤서스랩 코리아는 송수형, 곽시훈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대신, 장시영, 신승훈, 이우섭, 서석우를 투입, 남은 시간동안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이 경기 점프몰(https://www.jumpmall.co.kr/) MATCH MVP에는 13점 12리바운드를 기록,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팀을 승리로 이끈 앤서스랩 코리아 송수형이 선정되었다. 그는 “예상대로 힘든 경기였다. 신생팀이다 보니 다른 팀보다 조직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시작한 지 3~4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서로간에 파악이 잘 안 되었다. 오늘 경기 역시 상대가 초반에 우리를 강하게 압박했는데 이를 빠른 시간에 풀어내지 못해 힘들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2연승을 거둔 앤서스랩 코리아. 리그 첫 참가인 만큼 긴장감은 없었을까. 그는 “첫 경기에서 긴장하지 말자고 했는데 그때 4쿼터 들어 2~3번 공격이 잘 안 되니까 긴장하더라. 그러다 공을 놓치는 등 실수를 하면서 익숙해지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솔직히 말해서 지난주 경기는 우리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상성상 앞섰울 뿐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나 말고 빅맨이 한명 더 와서 무난하게 할 줄 알았는데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2m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피지컬을 보인 송수형. 매 경기 상대 수비수들에 의해 이중 삼중으로 에워싸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한 과정을 겪고 있는 중. 그는 “상대 수비수가 에워싸는데 뚫어내기 정말 힘들다. 팀에서도 나에게 의지하려는 부분도 있는데, 직장인리그 같은 경우는 경기시간이 길고 해서 절대 나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공을 돌려가면서 풀어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는 내가 하겠다고 하다가 공을 흘리면 나도 모르게 좌절을 할 것 같다. 오늘 3쿼터에도 골밑에서 던지고 잡고 하는 것을 반복했는데, 그때는 내가 못넣었을 뿐 긴장감 때문에 공을 흘리지 않았다. 하여튼 팀에서나 나나 이 부분을 풀어나가면서 극복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를 거듭하며 원팀으로 거듭나려는 앤서스랩 코리아. 이에 “올해는 나와 곽시훈 선수 외에 선수들 모두 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그나마 김다일 선수가 경험이 있는데, 지금은 우리가 중심을 잡고 다른 선수들은 보완하면서 채워나가는 경험을 쌓고 있다”며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팀을 처음 만들어서 나온 대회가 이번 대회다. 정규 경기다 보니 코트환경과 상황에 따른 대처 등 경험을 쌓으면서 채워나가야 한다. 이번에는 가지고 있는 역량을 키우고 익숙해지는 과정이 될 것 같다. 때로는 무리한 플레이가 나올 때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최소화하고 움직이는 동선을 잡고 익힌다면 앞서 열린 경기에서처럼 수준 높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과정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날 경기까지 3경기를 치른 앤서스랩 코리아. 어느 정도 완성도를 보여주었을까. 그는 “일단 다른 부분은 모르겠고, 출석률이 높은 부분이 고무적이다. 이를테면 개인 사정 때문에 불참하거나 컨디션 관리가 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번에는 개인별로 관리를 잘해서 참석률이 높은 것이 좋은 것 같다”며 “아직까지 10% 정도밖에 완성되지 않은 것 같다. 이를테면 유니폼을 맞추고 뛰기 시작한 것이다. 정식 경기를 해보지 않은 선수들은 소위 말해 타임아웃을 부르는 방법, 아웃 오브 바운드시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샷클락에 걸렸을 때 어디에서 하는지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림을 그리는 데 비유한다면 스케치를 시작한 정도가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승 1패를 거둔 앤서스랩 코리아다. 남은 3경기에서 어떤 부분을 얻어가고 싶을까. 그는 “사실, 전까지 발목이 좋지 않아서 뛰지 못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쉬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아파지기 시작했다. 병원갔더니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고 해서 3년을 쉬었는데, 몸이 근질거려서 참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팀을 구성에서 이번 대회에 나왔고, 가끔 소속된 동호회 훈련때 가기도 하는 등, 부담을 줄이는 선에서 즐기고 있다”고 몸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사실 나 같은 경우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정도를 보여주고 얻어가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등, 패기 넘치는 동료들이 많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평균을 잡아서 아직 기회가 있으니까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주말에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데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나와서 노력해보고 설령 결승에 진출할 기회가 없어지더라도 그저 다치지 말고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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