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1차 방어선 돌파했지만…승리는 '산 넘어 산'

강영진 기자 2023. 9. 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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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1차 방어선을 돌파했지만 대반격전에서 승기를 잡기까지는 아직 산 넘어 산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근 2~3주 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전진방어구역으로 부르는 지뢰지대와 참호 방어선 등을 돌파해 로보티네를 점령하고 강력한 방어선이 구축된 베르보베를 향해 진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교두보를 확보하려면 러시아군의 방어선에 생긴 틈새를 확대해 기갑부대가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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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당국자 환호에 우크라군 신중한 자세
러군 다른 전선 부대 남부 방어선 투입 늘려
우크라, 러 방어선 재구축 막으려 공격 안 늦춘다
[도네츠크=AP/뉴시스]남동부 전선에서 돌파구를 만든 우크라이나군이 승기를 잡기까지는 아직 산 넘어 산의 고비가 남아 있다. 사진은 지난달 헬리콥터가 착륙하는 동안 바람을 피해 콘테이너로 피신한 우크라이나 병사 모습. 2023.9.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1차 방어선을 돌파했지만 대반격전에서 승기를 잡기까지는 아직 산 넘어 산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근 2~3주 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전진방어구역으로 부르는 지뢰지대와 참호 방어선 등을 돌파해 로보티네를 점령하고 강력한 방어선이 구축된 베르보베를 향해 진격했다.

이 일로 우크라이나군이 적극적 공세를 펴지 않는다고 비판해온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이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신중한 자세다.

강력한 방어선에 더해 러시아군이 병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부대로 러시아군 정찰을 피하면서 방어선을 공략해온 우크라이나군은 중화기 부대의 공격로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군 후방을 공격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교두보를 확보하려면 러시아군의 방어선에 생긴 틈새를 확대해 기갑부대가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러시아군이 로보티네 외곽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반격하고 있다. 특히 로보티네에서 베르보베로 이어지는 도로에 지뢰를 대거 매설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베르보베를 장악, 또는 우회할 수 있다면 80km 떨어진 흑해 해안까지 진격할 가능성이 커진다.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주둔 러시아군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로에 온갖 함정을 설치해둔 상태다. 드론 정찰대대 소속 일병인 올렉산드르 솔론코는 “수풀 뒤로 적 진지가 없는 곳이 없다”고 했다.

또 러시아군은 이 지역 교통요충인 토크막 주변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하고 방어선을 치고 있다.

멜리토폴 망명 우크라이나 시장 이반 페도로우는 “다른 전선에서 토크막으로 매일 군대가 증원되고 있다. 토크막이 러시아의 군사 기지”라고 말했다.

페도로우 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매일 토크막을 대포와 로켓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 토크막의 탄약고가 폭발해 몇 시간 동안 불타기도 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요새화된 토크막을 우회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본다.

격이 뜸해진 틈을 타 러시아군이 방어선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은 올 겨울은 물론 내년까지도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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