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물 30% 증가… 실거래가 10%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물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송파·동작·광진 등은 한 달 새 10%대 상승했다. /사진=뉴스1

최근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매물 4채 중 1채는 강남3구로, 최근 상반기 거래량과 거래액이 소폭 반등했음에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긴커녕 더 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은 전날(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1112건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6만8167건에서 일주일 만에 약 3000건 늘어난 것으로 중복 등록은 제외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물 수가 7만채를 넘어선 건 2020년 9월 집계 이래 처음으로 일별 매물현황은 한 달 동안 6만7444건에서 5.4% 증가했다. 매물 건수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을 살펴보면 서울에 이어 ▲광주(6.8%·1만4986→1만6016건) ▲경남(6.2%·2만6343건→2만7990건)이다.

서울은 지역별로 송파구가 같은 기간 증가율이 16.1%로 가장 가파른 매물 증가세를 보였다. 구 전체 매물 5580건 중 입주 5년차 9510가구 대단지 헬리오시티에서만 1000건에 육박하는 매물이 등록됐다.

고가 재건축과 신축 단지가 많은 잠실동과 신천동에서 각 1288건, 473건의 매물이 등록됐다. 이어 ▲도봉 10.2% ▲동작 9.7% ▲노원 9.7% ▲광진 9.5% ▲강북 9.1% 순으로 1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물 건수로 보면 순위는 달라진다. 매물 건수 1위는 강남구로 한 달 전 6576건에서 6273건으로 4.7% 감소했다. 서울에서 한 달 새 매물량이 줄어든 곳은 강남과 중구(-0.8%·902→895건) 2개구뿐으로 강남엔 여전히 서울에서 '팔고 싶은 집'이 가장 많이 쌓여있는 셈이다. 이어 송파구와 서초구(5240건) 순으로 서울 전체 매물의 24%가 강남 3구에 몰려있다.

노원구 매물량도 한 달 전 4648건에서 5100건으로 늘어 강남 3구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5000건대를 기록했다. 이어 ▲강동 3768건 ▲강서 3702건 ▲영등포 3248건 ▲구로 3026건 ▲성북 3002건 ▲양천 2938건 ▲마포 2845건 ▲은평 2753건 ▲동작 2741건 순으로 3000건 안팎의 매물량을 나타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매물 증가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물량은 30% 이상 늘었지만 실거래가는 10% 올랐다"며 "매물 증가가 곧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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