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소비자물가 예상보다 상승 폭 커져"

3개월 만에 3%대…한은 "예상 벗어나지 않았지만…"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듯"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8월 소비자물가 3.4%는 예상을 벗어나진 않았지만, 상승 폭은 조금 더 커졌다"고 평가하고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은행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반등했다"며 "4분기 중 3% 내외로 등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본관. [사진=아이뉴스24 DB]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지난 5월 3.3%에서 6월 2.7%로 낮아진 후 7월 2.3%까지 하락하며 내림세를 보였으나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전환한 까닭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 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3.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 폭은 3.3%로 전달과 같았다.

생활물가지수는 3.9% 상승하고 신선식품 지수는 5.6%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1.1% 올랐다.

김웅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가 8월 중 다시 3%대로 반등했는데, 이는 기저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8월 경제전망 당시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최근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며 상승 폭이 다소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10월 이후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과 농산물 가격 안정화로 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기상 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