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일·중 협력, 다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일 관계 정상화·개선에 기여
새로운 한·미·일 3국 협력체 출범
아세안과 단합해 북 비핵화 공조”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공개된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한·일·중 3국 간 협력도 다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일간지 콤파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3국 간 협의체의 의장국이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에서 3국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서 한·일·중 3국 간 협력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콤파스는 이날 ‘아세안-한국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의 서면 인터뷰를 게재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출국해 오는 8일까지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한다.
대통령실이 제공한 윤 대통령의 인터뷰 번역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6일 예정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저는 지난 3월 이후 한·일관계를 12년 만에 정상화시키고 개선하는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 8월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새로운 차원의 한·미·일 3국 협력체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여기에서 한·미·일 3국은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다시금 표명했고, 아세안과 개발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데 있어 서로 공조하고 협력하기로 했다”며 “이제 한·일·중 3국 간 협력도 다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동북아 3국 간의 협력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되면 아세안+3의 협력도 더 큰 동력을 얻을 것”이라며 “이는 ‘아세안 중심성’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협력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한·미·일 3국 간 협력이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특정 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3국은 보편적 가치와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증진함으로써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하고 모든 국가에 이로운 결과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와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참하고, 리창 총리가 참석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북핵 위협에 대한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날로 고조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은 아세안 국가들에도 직접적이며 실존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한국과 아세안이 단합하여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단기간 내에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루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성취하면서 자유, 인권, 법치를 정착시킨 나라”라며 “이러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을 핵심 파트너로 삼아 아세안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한·아세안, 한·메콩, 한·BIMP·EAGA(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동아세안 성장지대)각각의 협력기금에 대한 한국의 연간 기여를 2027년까지 2배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 뒤 8일 인도 뉴델리로 이동한다. 9~10일 G20 정상회의 일정을 진행한 뒤 11일 새벽 귀국한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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