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곡물협정 복원 불발…러·튀르키예 회담, 기존 입장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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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흑해 곡물 수출협정 복원이 불발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4일(이하 현지 시각) 정상회담을 갖고 흑해 곡물 수출협정에 대해 논의했으나, 기존 입장만 확인했을 뿐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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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흑해 곡물 수출협정 복원이 불발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4일(이하 현지 시각) 정상회담을 갖고 흑해 곡물 수출협정에 대해 논의했으나, 기존 입장만 확인했을 뿐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농산물 수출길을 제한한 서방이 이를 중단해야만 흑해 곡물 수출협정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물론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로 수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으며 오늘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이에 대해 다시 말했다”며 “러시아 농산물 수출 제한 해제에 관한 모든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는 대로 흑해 곡물 수출협정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식품 및 비료 수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부과된 서방의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모스크바의 농업 수출업자들은 지불·물류·보험에 대한 제한으로 인해 선적이 방해받았다”며 “서방은 러시아가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을 계속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협정에 탈퇴해 세계 식량 위기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한 이후에도 곡물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식량 위기를 초래했다는 서방의 주장은 틀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농업 생산국이자 밀·보리·옥수수·해바라기씨·해바라기씨유의 주요 공급처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흑해를 봉쇄했다. 이후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하고, 저개발국에서 식량난이 초래되면서 국제 사회의 비판이 급증했다. 이에 러시아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지난해 7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맺고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협정은 러시아가 곡물과 비료를 수출하는 것도 보장했다.
러시아는 4차례에 걸쳐 이 협정을 연장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이 서방의 비협조로 인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 탈퇴를 재차 주장해 왔고 지난 7월 17일, 결국 탈퇴를 선언했다. 또한 러시아는 흑해 곡물 수출 협정 탈퇴를 선언한 지 하루 만인 7월 18일부터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항인 오데사를 공습하며 곡물을 불태우는 것은 물론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재개하기 위한 외교에 나설 것”이라며 중재에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엔과 협의해 러시아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며 “짧은 시간 안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은 2일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을 인용해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재개를 위한 유엔의 제안에는 러시아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며 “러시아 국영 농업은행의 유럽 자회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네트워크에 포함하고, 유럽에 동결된 러시아 비료 회사의 자산 동결 조치를 해제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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