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방정’ 머스크, 이번엔 “엑스 매출 감소는 유대인 단체 때문”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하나로 550억원의 돈을 물게 되어 ‘입방정’의 대명사가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X‧옛 트위터)의 미국 내 매출이 급감했다며 그 탓을 비영리 유대인 단체로 돌렸다.
4일(현지시각) 미국 포브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X에 “미국 내 광고 수익이 60%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제를 기준점으로 둔 것인지 정확한 비교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 글에서 “비영리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이 광고주들을 압박해 X에 광고를 넣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반명예훼손연맹’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포브스는 “이는 ADL이 지난 5월 머스크가 X를 인수한 이후 반유대주의 게시물이 급증하고, 혐오표현 정책을 위반한 사용자들의 계정 정지를 해제하는 등 플랫폼 콘텐츠 정책을 완화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ADL이 보고서를 낸 것과 관련해서도 “나를 반유대주의자라고 거짓으로 비난하면서 플랫폼을 죽이려 해왔다”며 “비난이 계속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에 찬성하지만, 모든 종류의 반유대주의에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매출이 급락했다며 수차례 글을 쓴 바 있다. 그는 지난 7월 “광고 수입이 최대 50%까지 떨어졌고, 극심한 채무 부담으로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때도 비교 시점을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머스크가 해당 글을 올린지 10일쯤 지났을 때 X는 일부 광고주들에게 비디오 광고료 할인 제안을 담은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는 과거 트위터에 올린 말 한마디 때문에 테슬라 투자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머스크는 5년 전 테슬라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머스크가 이후 말을 바꾸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이로인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머스크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뉴욕 연방법원은 지난 1일 투자자들에게 4153만 달러(약 549억원)을 지급하라는 판단을 내렸다. 외신에 따르면 보상금은 머스크와 테슬라가 각각 이미 합의금으로 2000만 달러씩 내놓은 펀드에서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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