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 실패→4년 만에 우승', 사카이 "日 돌아가 집밥 먹이고 싶어요" [LPBA]
타국 땅에서 외로운 싸움 끝에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사카이 아야코(46·일본·하나카드)가 자신이 아닌 가족들을 떠올렸다.
사카이는 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BA 투어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8-11, 11-10, 4-11, 11-0, 11-8, 11-6) 대역전승을 거뒀다.
무려 프로데뷔 4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우승 트로피와 함께 값진 상금 3000만 원도 손에 넣었다.
LPBA 13번째 우승자 대열에 합류한 사카이는 히다 오리에(SK렌터카), 히가시우치 나츠미(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일본 국적 선수로는 LPBA 세 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 프로 출범과 함께 LPBA에 입성한 사카이지만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21개 대회에 참가해 4차례나 8강에 진출했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더 높이 올라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첫 세트를 김민아에 내주며 시작했다. 2세트에도 세트포인트에 몰리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전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집중력으로 흐름을 뒤바꿨다. 10이닝 2득점을 한 뒤 뒤돌리기가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민아에게 다시 3세트를 내주기는 했으나 사카이는 4세트 주특기인 뱅크샷을 두 차례나 성공시키며 앞서 가며 11-0 완승을 거뒀고 기세를 몰아 5세트에서도 8-8 동점에서 환상적인 원뱅크샷을 바탕으로 기세를 가져왔다.
챔피언샷 또한 뱅크샷이었다. 6세트 17이닝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이 펼쳐졌고 길어지는 승부에 둘 모두 집중력을 잃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사카이는 8-6으로 앞서 있던 16이닝 째 1득점을 한 뒤 뱅크샷으로 승부를 매조졌다.
결승에서만 9개의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김민아(4개)를 제압했다. 뱅크샷률(총 득점 가운데 뱅크샷 비율)은 32.1%로 대회 평균(28.5%)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만 6경기 동안 48개의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뱅크샷의 여왕'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경기 후 사카이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짧은 소감을 남긴 뒤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먼저 결승전 경기를 너무 이기고 싶었다.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며 "올 시즌 하나카드 팀에 들어왔는데 팀 동료 선수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다. 또 오늘 경기장에 직접 와서 응원해줘서 우승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긴 시즌에 팀리그에도 합류해 좀처럼 가족과 만날 시간이 적어 외로움 속에 리그를 이어가고 있는 사카이다. 우승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당연히 가족이었다. "일본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남편과 두 아이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는 그는 "이외에도 일본에서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이 생각났다. 하나카드 팀 동료 및 관계자 분들도 고맙다. 그리고 히다 오리에 선수가 오늘 뿐만 아니라 어제도 직접 와서 응원해줬는데 마음이 너무 든든했다"고 전했다.
남편, 그리고 두 자녀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그는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남편이 아이들을 봐주고 본인의 일을 하면서도 나를 열심히 서포트해준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감사하다는 말 밖에 없다. 일본에 돌아간다면 찐하게 포옹을 해주고 싶다"며 "내 경기를 유튜브를 통해 오랜시간 지켜보며 엄마 힘내라며 응원해준 두 아이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일본에 돌아가면 맛있는 밥을 만들어서 먹이고 싶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이자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 원)은 64강전서 박수향을 상대로 2.273을 기록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가 수상했다.
한편 PBA는 5일부터 남자부 PBA 128강전으로 돌입한다. 5일부터 이틀간 128강전을 치른 후 7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로 들어선다. 우승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을 가리는 결승전은 11일 오후 9시에 치러진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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