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출국하는 김정은, 푸틴과 무기 거래 논의 예정

박종원 2023. 9. 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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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약 4년 동안 해외 방문을 하지 않았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다음주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무기 거래 및 합동 군사 훈련 등 군사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쇼이구의 방북 당시 군사 협력을 제안하며 푸틴의 방북을 요청했고 이에 쇼이구가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을 맞제안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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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美 정부 관계자 인용해 보도...이달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유력
푸틴과 만나 무기 수출 및 첨단 기술 이전 논의 전망
4년만에 출국해 러시아와 밀착, 反美 연대 강화하나
지난 2019년 4월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동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약 4년 동안 해외 방문을 하지 않았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다음주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회담 장소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력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무기 수출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달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 유력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정은은 기차를 통해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여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할 예정이다. 푸틴은 김정은과 함께 EEF에서 만날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러시아 태평양 함대사령부 소속 해군 함정이 정박하고 있는 33번 부두도 방문할 계획이다. 미 관계자는 김정은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건설하여 지금은 빌려 쓰고 있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대신하여 신축한 우주 시설이다. 해당 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 북쪽으로 약 1500km 떨어져있으며 2016년에 처음으로 로켓을 발사했다.

다만 김정은이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북한 정부 대표단 20명은 기차로 평양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비행기로 갈아타고 모스크바로 향했다. 이는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사전 답사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부터 우크라 침공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는 막대한 군수품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중국 등에서 포탄과 미사일 등의 소모품 수입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가 민간군사기업인 바그너그룹을 앞세워 북한에서 포탄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무기 거래 및 합동 군사 훈련 등 군사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쇼이구의 방북 당시 군사 협력을 제안하며 푸틴의 방북을 요청했고 이에 쇼이구가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을 맞제안했다고 분석했다.

美와 적대하는 양국, 더 가깝게 뭉칠 수도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쇼이구가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협상은 적극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와 고위급 논의를 계속 기대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알렸다.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회동에서 러시아가 원하는 탄약과 대전차 미사일 등의 공급 대가로 위성, 핵 추진 잠수함 등과 관련한 첨단기술 이전과 식량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은은 지난 2019년 4월에 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여 푸틴과 첫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에 나가지 않았다.

미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의 진 리 선임연구원은 "북한과 러시아 간 동맹 강화는 동맹국이 거의 없고 미국이라는 공통의 적을 가진 두 나라 사이에서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과 김정은 모두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는 전통적 동맹의 부활"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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