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상승률 3.4%... 3개월 만에 3%대 복귀
8월 물가상승률이 3.4%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3%대로 복귀했다. 일시적 변동성이 큰 농산물 가격이 오르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상승하며 전달(2.3%)보다 상승폭이 1.1%포인트 커졌다. 이는 지난 2000년 9월(1.1%포인트) 이후 2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무더위와 폭우가 오가는 날씨 탓에 농수산물 가격이 뛰었다. 지난달 농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전년보다 5.4%, 5.8%씩 올랐다.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도 5.6% 올랐는데, 특히 신선과실류가 13.2% 뛰었다. 주요 품목으로는 사과(30.5%)와 복숭아(23.8%) 등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7월부터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뛰며, 석유류 가격도 올랐다. 지난달 석유류는 전달보다 8.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1.0% 감소한 것인데, 작년 이맘때 국제 유가가 워낙 크게 뛰었던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 6월(-25.4%), 7월(-25.9%)과 비교하면 지난달 석유류의 전년 대비 가격 하락폭은 대폭 축소된 모습이다. 그간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며 물가 상승을 상당 부분 억제하고 있었는데, 지난달에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며 억눌려있던 물가도 뛰어오른 셈이다.
OECD에서 활용하는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라, 상승폭이 전체적인 물가 수준보다 작았다. 근원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작은 것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농산물 등 계절적이고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번달 물가 상승세는 기조적 변화가 아닌 일시적 변화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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