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FA 관통한 키워드는 '1S·2C'[IFA 2023]

김응열 2023. 9. 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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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이 5일 폐막했다.

5일간의 행사에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비롯해 밀레와 지멘스 등 유럽 현지기업뿐 아니라 중국기업들도 대거 모습을 비췄다.

특히 국내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 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다른 회사의 가전제품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손을 잡으면서 관심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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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부터 현지 프리미엄 밀레까지…지속가능성(S)에 꽂혀
올해도 부각된 연결(C)…이번엔 경쟁사 가전까지 연동 예고
대거 복귀한 중국(C), 한국에 도전…“기술 격차는 여전히 커”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이 5일 폐막했다. 5일간의 행사에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비롯해 밀레와 지멘스 등 유럽 현지기업뿐 아니라 중국기업들도 대거 모습을 비췄다. 가전업계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이번 행사에서 도드라진 키워드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연결성(Connectivity), 중국(China) 등 ‘1S·2C’로 요약됐다.

IFA 2023 전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운영한 ‘타이니 하우스’(왼쪽)와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사진=각 사)
IFA 2023에서 가장 눈에 띈 특징은 지속가능성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에너지 자립형 주거 솔루션인 ‘타이니 하우스’와 ‘스마트코티지’를 전시했다. 미세플라스틱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세탁기 필터나 에너지 효율을 높인 가전도 대거 공개했다. 유럽의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 역시 각종 고효율 가전을 전시했다.
IFA 2023이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연결성 역시 주목받았다. 특히 국내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 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다른 회사의 가전제품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손을 잡으면서 관심이 커졌다.

현재는 가전제품의 전원을 켜고 끄는 수준의 단순제어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보다 고도화된 가전 제어가 가능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삼성의 빅스비 기능이나 LG의 에너지 제어 기능을 타사 가전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셈이다.

두 회사는 타사 제품과의 연동에 나서는 이유로 가전 이용 편의성의 개선을 들었다. 여러 브랜드의 가전제품을 한 집에서 사용하는 경우 각 제품에 맞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명분이 있는 만큼 두 회사의 가전 연동 범위가 현재 논의되는 수준보다 더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올해 IFA에선 중국 업체들이 대거 복귀해 기술력을 과시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난 2020년 중국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업체 아너(HONOR)는 폴더블 스마트폰 ‘매직 V2’를 IFA 2023에서 선보였다. 아너는 자사 제품이 폴더블 스마트폰 개척자인 삼성의 갤럭시 폴드5보다 얇고 무게도 가볍다며 도발했다.

TCL이 IFA 2023에서 전시한 163형 마이크로 LED 제품. (사진=김응열 기자)
중국 TV 기업들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 최대 TV 제조업체 TCL은 전시장 한가운데에 163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더 시네마 월(The Cinema Wall) 163형 4K를 전시했다. IFA에 전시된 TV 중에선 TCL의 이 모델이 사이즈가 가장 크다. 하이센스도 136형 크기의 LED TV를 공개하며 기술 자신감을 내비쳤다.

TV 시장에서 중국의 도전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 우위를 활용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가성비’를 앞세우는 중국과 달리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며 글로벌 가전업체로 입지를 공고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에선 여전히 한국 기업이 우월하다”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한다면 한 대를 팔아도 더 많은 마진이 남는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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