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탐사 경쟁 치열해지는데…첫발 못뗀 달 착륙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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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개발한 탑재체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착륙선에 실려 달로 발사된다.
한미 민간달착륙선탑재체 공동연구사업을 별도로 꾸려 탑재체 개발 계획을 수립했고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NASA와의 달착륙선 탑재체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한 연구원은 "NASA와의 협력사업과 달 착륙선 개발사업은 기본적인 연구 단계에서 협력할 수 있다"며 "달 착륙선 사업이 시작된다면 국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연구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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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개발한 탑재체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착륙선에 실려 달로 발사된다. 미국 주도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하위 계획인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제 협력 사례를 통해 한국이 탑재체 개발 역량을 입증한 것은 물론 국내 달 착륙선 개발을 앞두고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처럼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들기 위한 연구는 활기를 띄고 있지만 정작 국내 달 착륙선 사업은 아직 추진 여부가 결정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에 선정된 달착륙선 개발 사업은 10개월이 넘도록 예타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탑재체 개발 역량 확보 속도와 보조를 맞춰 2030년 초 발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사업이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달 표면 우주환경 모니터(LUSEM)은 NASA의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계획에 따라 개발돼 4일 미국으로 이송이 시작됐다. 천문연은 LUSEM 외 달 표면 자기장 측정기(LSMAG), 달 표토 3차원 영상카메라, 달 표면 우주방사선 측정기(LVRAD) 탑재체 4종을 개발해 NASA와 달 탐사 임무를 공동수행할 계획이다.
한국이 우주장비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게 된 것은 2021년 NASA의 무인 달 탐사 임무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면서부터다. 한미 민간달착륙선탑재체 공동연구사업을 별도로 꾸려 탑재체 개발 계획을 수립했고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LUSEM 개발을 주도한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25년까지 진행되는 사업으로 매년 정부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어 관련 연구가 순조롭다"고 전했다. 최근 대규모 연구개발(R&D) 예산 감축이 이뤄진 상황에서도 이 사업은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달 탐사 경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달 착륙선 개발은 지지부진하다. 정부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 협정을 맺은 이듬해인 2022년 6300억원을 들여 1.8t급 달 착륙선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연구는 첫발조차 떼지 못했다. 당초 한국형 달 궤도선(KPLO) '다누리'에 이은 달착륙선 발사 프로젝트의 2단계로 추진됐지만 다누리가 우주로 출발하고 1년이 다 되도록 예타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올해 7월 경 달 착륙선 개발사업의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연되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예타 통과가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 착륙선 예타 조사 과정이 길어지는 이유는 탑재체 등의 개발 범위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우주탐사 경쟁에서 효율적으로 개발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을 고심 중이란 것이다.
NASA와의 달착륙선 탑재체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한 연구원은 "NASA와의 협력사업과 달 착륙선 개발사업은 기본적인 연구 단계에서 협력할 수 있다"며 "달 착륙선 사업이 시작된다면 국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연구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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