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연전 앞두고 '유럽파 펄펄', 클린스만호 핑계는 없다

박찬준 2023. 9. 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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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했던 '유럽파'가 펄펄 날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을 앞두고 유럽파에 방점을 찍었다.

8월말 허벅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이강인을 제외한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상승 곡선을 그리는 점은 웨일스전을 앞둔 클린스만 감독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더욱이 유럽에서 치러지는만큼, 유럽파 선수들에게 이동 문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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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페루의 평가전이 16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렸다. 클린스만 감독 부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16/
부산아시아드경기장/ 6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남자A대표팀/ 한국 vs 페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 곽동혁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걱정했던 '유럽파'가 펄펄 날았다. 더이상 댈 수 있는 핑계는 없다.

클린스만호가 유럽으로 떠났다. 주말 리그 경기를 마친 김영권 조현우 설영우 이동경 정승현(이상 울산 현대) 안현범 문선민(이상 전북 현대) 이순민(광주FC), K리거 8명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9월 A매치가 펼쳐지는 영국으로 향했다. 전날 이기제(수원 삼성) 김준홍(김천 상무) 김주성(FC서울)과 차두리 코치, 이재홍 피지컬 코치가 떠나며, K리거들은 결전지에 모두 입성했다. 유럽 및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 일부는 현지에 모여 훈련에 돌입했다. 황의조(노리치시티) 김지수(브렌트포드)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승규(알샤밥)는 카디프시티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토트넘) 등이 현지에서 합류하면 완전체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한국은 한국시각으로 8일 오전 3시 45분 웨일스, 13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 A매치를 갖는다. 웨일스전은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전은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펼쳐진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중요한 2연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콜롬비아(2대2 무), 우루과이(1대2 패), 6월 페루(0대1 패), 엘살바도르(1대1 무)를 상대했지만 2무2패를 기록했다. 역대 외국인 감독 가운데 4경기까지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사령탑은 클린스만 감독이 유일하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잦은 외유, 유럽파 고집, K리거 홀대 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첫 승이 필요하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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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미트윌란 SNS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을 앞두고 유럽파에 방점을 찍었다. 문제는 주축 유럽파들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턴) 조규성(미트윌란)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선수들을 선발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부상자들이 빠른 복귀에 성공한 것은 물론, 공격포인트까지 올렸다. 다른 유럽파들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3일 번리전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왼쪽 날개에서 최전방으로 위치를 옮긴 손흥민은 마수걸이 골을 해트트릭으로 장식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주춤했던 황희찬 역시 크리스탈팰리스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8일만에 전격적으로 부상 복귀에 성공한 황희찬은 이날 후반 15분 교체 투입,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에 골을 뽑아냈다. 지난달 19일 브라이턴과의 2라운드에서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데 이어 다시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벨기에 헨트의 홍현석은 3일 클뤼프 브뤼헤전서 2골을 몰아쳤고, 조규성(미트윌란)도 4일 오르후스전서 덴마크 진출 이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8월초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던 오현규는 3일 레인저스와 '올드펌 더비'에 출전해 1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양현준(이상 셀틱)도 경기에 나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괴물 수비수'로 불리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역시 3일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서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를 알렸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8월말 허벅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이강인을 제외한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상승 곡선을 그리는 점은 웨일스전을 앞둔 클린스만 감독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더욱이 유럽에서 치러지는만큼, 유럽파 선수들에게 이동 문제도 없다. 핵심 자원들이 최고의 상태에서 치르는 웨일스전, 클린스만 감독에게 더이상 핑계는 없다. 그래서 더욱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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