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반포자이·마래푸 공통점…한때 미분양 흑역사

윤진섭 기자 2023. 9. 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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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과거 미분양이었지만, 현재는 고가의 단지로 탈바꿈한 곳들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 3,087가구로, 5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계속 늘어나던 준공 후 미분양도 7월에 줄었습니다. 전국 9,041가구로 전월 대비 358가구(3.8%)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의 감소세 전환입니다. 

현재는 서울시내 랜드마크 단지지만, 분양 초기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미분양에 시달리던 곳이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곳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2000년)입니다. 초기 분양률이 30%가 채 안 돼, 미분양 물량의 일부를 삼성 고위 임원들에게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입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GS건설이 2008년 분양한 서초구 반포 자이의 분양가는 평당 2,783만~3,360만 원이었습니다. 반포자이는 공사가 80% 이상 진행됐을 때 분양을 시작하는 후분양 아파트로 당첨자는 청약 당첨 후 5개월 안에 잔금까지 납부해야 했습니다.

당시 반포자이 일반분양분 599가구 계약 결과, 약 60%만 계약을 체결하고 40%는 미계약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분양가가 높다는 이유와 함께 후분양 아파트로 입주 시점까지 분양가 전액을 내야 해 분양 대금을 마련하지 못한 청약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가 속출했습니다. 당시 반포자이의 미분양 물량 159가구는 미분양펀드로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반포자이 청약 이후 진행된 서초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2,635만~3,295만 원으로 반포자이의 미계약 상황을 의식해 반포자이 분양가보다 65만~148만 원 정도 낮게 책정했을 정도입니다.

2009년 2월까지도 비어 있던 반포자이의 상황은 시간이 흐르며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반포 자이 전용 84㎡의 경우 2009년 3월 평균 7억 7,050만 원에 거래됐고, 1년 뒤 8억 8,000만 원을 찍었습니다. 2014년 7월 평균 9억 원을 넘겼고, 2015년 7월 10억 500만 원에 거래되며 10억 원대를 넘겼습니다. 이후 2018년 9월에 19억 2,000만 원을 찍고 현재는 실거래가가 35억을 넘는 상황입니다. 

서울 강북권에서 선호도가 높은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마포구)’ 역시 2012년 분양 당시 평균 경쟁률이 0.42 대 1에 불과해 미분양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미분양 단지는 소규모, 서울 외곽 등에 위치하고 있어, 과거 미분양 단지와는 성격이 달라, 매입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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