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god, 따로 또 같이 빛날 스물네 살의 가을

강내리 2023. 9. 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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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국내 가요계에서 유일무이한 그룹임에 틀림없다. 친근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무수한 명곡을 쏟아내며 '국민그룹' 수식어를 얻은 그들은 24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건재한 현역으로 우리 앞에 다시 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룹 god의 이야기다.

그룹 god(박준형·윤계상·데니안·손호영·김태우)가 오는 9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KBS가 마련한 대형 공연 프로젝트 'KBS 대기획'의 일환이다. 앞서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 송골매의 콘서트를 선보였던 KBS는 다섯 번째 주자로 god를 선택하고 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개최가 확정되면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은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오픈 3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등 여전히 뜨거운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무료 공연으로 기획됐음에도 십여만 원을 호가하는 암표 거래가 성황해 주최 측이 단속에 나서는 등의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 2023년 9월 9일, 다시 모여라 얘들아

데뷔 24년 차가 됐지만 완전체로서 여전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건 놀라운 대목이다. 1999년 1월 1집 타이틀곡 '어머님께'로 데뷔한 이들은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 2005년 12월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해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으나 멤버들 간 각기 다른 소속사 이동과 개별 활동으로 완전체 활동을 기약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9년 만인 2014년, 우여곡절 끝에 재결합에 성공한 이들은 공연과 음원을 모두 성공시키며 1세대 그룹 재결성 붐에 물꼬를 텄다. 이후 매년 연말연시 공연을 비롯해, '미운오리새끼', '눈이 내린다', '그 남자를 떠나' 등 재결합 이후 내놓는 신곡까지 새로운 히트곡으로 만들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이어갔다.

공연은 단순히 관객을 만나는 무대를 넘어, 2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해온 팬들과 추억을 공유하는 장이 됐다. god는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당시 2002년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진행한 100회 휴먼콘서트를 통해 '한 장소에서 가장 오래 한 대중가수 공연'으로 국내 기네스에 등재되는 등 기량을 다져왔고, 멤버들 모두 4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014년 재결합 이후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는 매년 공연으로 팬들을 만나왔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2월 개최한 '2022 god ON' 이후 약 1년 만에 개최하는 콘서트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오랜만의 야외 공연이라는 점. 2014년 주경기장 콘서트 이후 두 번째다.

이들이 공연을 여는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은 총 면적 170,543㎡의 야외 공연장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느낌으로 꾸밀 예정인 만큼, 어떤 셋 리스트를 준비해 이전 공연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공연의 연출은 오랜 기간 KBS '뮤직뱅크'를 맡아온 이명섭 PD가 총괄을 맡았다. YTN 확인 결과, 제작진은 당초 공연의 규모를 염두해 입장료를 받는 방안까지 고려했으나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로 꾸민다는 취지에 맞게 무료 공연으로 결정했으며 선착순 예매로 관객을 받았다.

◆ 78년생 동갑라인, 브라운관·스크린 동시 출격

멤버들은 올가을 완전체 공연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각자 개별 활동에도 매진 중이라 쌍끌이 활약에 기대가 집중된다. 특히 그룹 내 78년생 동갑라인인 윤계상, 데니안 씨는 모두 13일 각각 브라운관과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는 상황. 신작에서 이전에 미처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 변신에 도전한다는 점도 꼭 닮았다.

먼저 윤계상 씨는 ENA 새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연출 박유영)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극 중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톤을 보여줄 예정.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유도선수 출신에 2% 부족한 캐릭터 설정 때문에 윤계상 씨는 촬영에 앞서 증량을 하고, 수염을 기르는 등 평소 모습과는 다른 비주얼 변신을 감행했다.

윤계상 씨는 '유괴의 날' 촬영을 두 달여 전 모두 끝냈고, god 콘서트 일정에 맞춰 샤프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관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계상 씨는 성공한 가수 출신 연기자의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굿 와이프', '크라임 퍼즐' 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온 그가 신작을 통해 인생작을 경신할지 관심을 모은다.

같은 날 데니안 씨는 스크린에 복귀한다.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연출 형인혁)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것. 2011년 영화 '헤드' 이후 무려 1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이 작품은 제8회 미국 포틀랜드 호러 영화제 수상작이자,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상영돼 화제를 모은 스릴러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데니안 씨는 아내의 비밀이 담긴 의문의 메일을 받은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남주인공 '수원'을 연기했다. 드라마·연극·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늘 새로운 도전을 마다해오지 않은 그지만 비교적 캐릭터가 강한 스릴러 장르에 첫 도전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한 행보다.

다른 멤버들 역시 공연과 팬이벤트 등으로 팬들과 조우한다. 손호영 씨는 솔로 데뷔 17주년을 맞아 9월 16일과 17일 양일간 '호이캠프'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난다. 김태우 씨는 지난 주말 자라섬에서 개최한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에 올랐으며, 오는 10월 열리는 '불후의 명곡' 뉴욕 특집 공연 라인업에도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스물네 살 god는 따로 또 같이 활동을 이어가며 다음 세대 아이돌들에게 바람직한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 기량을 보여주면서 적절한 시기에 완전체로 팬들과 소통하며 폭발적 시너지를 내는 것. 오랜 기간, 세대를 뛰어넘어 큰 사랑을 받는 그룹에게는 다 이유가 있다.

[사진출처 = KBS/IHQ/아이오케이컴퍼니/ENA/타이거스튜디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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