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부니 때아닌 '공포영화' 무리 찾아오네
국내외 공포영화 잇따라 개봉
가장 먼저 여름의 끝자락에 찾아온 '신체모음.zip'(감독 최원경·전병덕·이광진·지삼·김장미·서형우, 8월 30일 개봉)은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작품상 수상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신체모음.zip'은 사이비 종교 단체를 취재하는 막내 기자 시경이 특별한 의식에 초대 받은 후 그곳에서 제물로 바쳐지는 신체 조각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아낸 공포 영화다. 각 신체 조각에 얽힌 6개 에피소드가 모두 연결돼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사이비 종교, 중고 거래, 학교 폭력, 실시간 온라인 라이브, 1인 가구 등 현실에서 경험하고 있는 익숙한 소재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긴장감 넘치는 공포로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높인다.
최원경 감독은 "'신체모음.zip'은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시작하자마자 무서운 장면이 나오고, 계속 이어진다. 엄청난 스피드와 속도감을 지닌 조금은 크레이지한 영화"라고 말했다.
그 뒤를 이어 6일에는 한국 공포영화 '잠'(감독 유재선)과 노르웨이 공포영화 '이노센트'(감독 에실 보그트)가 관객들을 찾는다.
'봉준호 키드'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 '잠'은 일찌감치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라고 극찬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에이바 카헨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졸릴 새가 없는 센세이셔널한 영화"라는 극찬받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잠' 스페셜 GV(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스토리와 배우들의 힘으로 94분을 숨막히게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영화적 힘 자체가 빛나는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너무 반갑다"며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신인 감독이 데뷔할 때 여러 허들과 많은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보석 같은 영화'가 나왔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노센트' 역시 제74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을 비롯해 전 세계 영화제 20관왕을 달성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등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모든 작품에서 각본가로 활약한 에실 보그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인 '이노센트'는 동심의 이면, 가장 본능적이고 잔인했던 모두의 세계를 포착한 현실 공감 스릴러다.
에실 보그트 감독은 플롯을 진전시키기보단 컷별로 클로즈업을 통해 '딱지를 뜯는 손' '모래알을 만지는 손가락' 등 디테일을 살려 관객들의 유년 시절 당시 기억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또한 보통 공포영화와 달리 아이들의 세계에 존재하는 느낌을 전하기 위해 생생한 색감과 자연스러운 모습을 추구했다. 특히 클로즈업을 통해 관객들이 아이와 단둘이 있는 느낌이 들다가도 와이드 숏으로 전환되는 기법을 통해 제3자로서 아이를 바라보는 분위기로 반전시킨다.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고루 받고 있는 할리우드 만능 엔터테이너 세스 로건과 'IT 시리즈' '더 링' '고질라 vs 킹콩' 등 제작에 참여해 '호러물의 황금손'이라 불리는 로이 리가 프로듀서를 담당해 화제를 모으는 '노크: 더 하우스'(감독 사무엘 보딘)도 20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을 확정했다.
악몽보다 더 악몽 같은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소년 피터의 이야기를 담은 '노크: 더 하우스'에는 미국 슈퍼히어로 다크 코미디 드라마 '더 보이즈'에서 홈랜더 역을 맡은 앤서니 스타와 '나우 유 씨 미' '퀸카로 살아남는 법' 등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리지 캐플런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섬뜩하고 오묘한 모습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3년 '컨저링'으로 '컨저링 유니버스'가 시작된 이래 세계관 작품 중 가장 높은 흥행 기록을 세운 '더 넌'이 4년 후 이야기를 담은 '더 넌 2'(감독 마이클 차베즈, 9월 중 개봉)로 돌아온다.
전편 '더 넌'은 1952년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하는 사건을 의뢰 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수녀원을 조사하면서 충격적인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3억 6558만 달러 이상의 높은 수익을 거뒀다.
'더 넌 2'는 루마니아 수녀원 사건 4년 후, 수녀 모습을 한 악마가 다시 나타나면서 드러나는 공포와 충격적인 진실을 그린다. 1956년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신부가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이에 4년 전 루마니아 사건을 파헤쳤던 아이린 수녀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되고, 그곳에서 자신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악마 발락과 다시 마주한다. 자신의 힘을 되찾으려는 악마 발락의 지금껏 본 적 없는 광기는 남다른 충격과 공포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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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zoo71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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