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도 안우진도 없다…이제 영웅들 간판은 혜성특급, KBO 최고 중앙내야수 ‘WAR 2위’

김진성 기자 2023. 9. 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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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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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족을 모르는 선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혜성특급’ 김혜성(24)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 말을 빼놓지 않는다. 야구에 대한 끝없는 욕심이 현재의 김혜성을 만들었다.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이정후 동기. 수년간 이정후에게 가렸지만, 언젠가부터 이정후가 있든 없든 빛나는 존재, 키움에 없으면 안 될 존재가 됐다.

그리고 투타 에이스 이정후와 안우진이 부상과 수술로 나란히 시즌아웃 됐다. 이제 김혜성이 키움의 간판으로서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위치에 올랐다. 이미 선수단 주장까지 역임한 경험이 있다. 단순히 능력으로만 봐도 팀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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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김혜성은 올해 굴곡을 겪은 이정후 이상의 생산력을 뽐낸다. 최근 2~3년 동안 기량이 서서히 올라온 케이스다. 3일까지 123경기서 497타수 160안타 타율 0.322 6홈런 50타점 90득점 22도루 장타율 0.427 출루율 0.383 OPS 0.810 득점권타율 0.291.

최다안타 1위, 득점 1위, 타격 5위, 도루 5위, 출루율 13위. KBO 최고의 공수주 겸장 2루수이자 중앙내야수다. 2021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에 이어 2022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로 사상 최초 중앙내야 황금장갑을 모두 가진 선수. 이변이 없는 한 3년 연속 골든글러브가 유력하다. 2루에선 적수가 안 보인다. 리그 전체 유격수와 2루수를 망라해도 랭킹 1위라고 봐야 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44로 리그 2위다. 김혜성보다 WAR이 높은 선수는 노시환(한화, 5.85)이 유일하다. 단순히 리그 최고 중앙내야수를 넘어 MVP 후보라고 해도 손색없다. 팀이 최하위 후보라서 묻히는 케이스다.

김혜성은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 도루 외에 타격 타이틀을 따야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최다안타와 득점 타이틀을 가져가면, 본인의 목표를 이루는 셈이다. 도루는 근래 들어 순위가 가장 떨어지지만, 도루성공률 88%로 2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들 중 1위다. 기존 장점을 유지하면서 타격 능력을 탑재했다.

아울러 김혜성은 올 시즌 123경기에 출전, 단 1경기에만 결장할 정도로 성실하다. 그런 김혜성의 유일한 약점은 장타력. 그러나 올 시즌 커리어하이다. 리그 20위. 마냥 나쁘다고 보기도 힘들다. 매년 성장하는 추세를 보면, 내년엔 장타력도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제 김혜성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키움을 이끌어야 한다. 이미 이정후가 빠진 시점부터 자연스럽게 구심점 노릇을 해왔다. 이젠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 잘 해내면 자신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혜성/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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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자격도 얻는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당당히 밝힌 상태다. 일각에선 사실상 타격으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이정후보다 공수주 모두 갖춘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및 성공 확률을 더 높게 점친다. 한편으로 여전히 장타력이 아킬레스건이라며 평가 절하하는 시선도 있다. 결국 이제부터 증명해야 한다. 모든 걸 갖춘 김혜성의 마지막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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