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6%…국민총소득은 0.7% 줄어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불황형 성장’

2분기 성장률이 0.6%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든 '불황형 성장'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이달 1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연합

2분기(4~6월) 민간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한국 경제가 힘겹게 0.6%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 7월25일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역성장(-0.3%)한 이후 올 1분기에 성장률 0.3%를 기록하며 겨우 마이너스를 면했고, 2분기에도 0%대 미약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준내구재(의류 및 신발 등)와 서비스(음식·숙박)를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정부 소비도 2.1% 줄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8% 감소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늘어 총 0.5%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이 늘었지만, 석유제품이 줄어 0.9%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3.7%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듦에 따라 순수출의 GDP 성장 기여도가 1.4%포인트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이하 부문별 GDP 성장기여도·-0.1%P), 정부소비(-0.4%P), 건설투자(-0.1%P) 등 여타 부분이 대부분 마이너스 기여도를 보인 가운데 순수출 혼자 경제를 이끈 것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든 ‘불황형 성장’이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565조7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0.2% 줄었다. 명목GNI가 줄어든 것은 작년 3분기(-0.3%) 이후 3분기만의 일이다. 국민총소득은 국내총생산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것)을 합친 것으로, 비록 국내총생산은 소폭 늘었지만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분기보다 줄어들면서(19조3000억원à13조7000억원) 소폭 감소했다.

물가요인을 제거한 실질 국민총소득은 473조6000억원으로 역시 1분기보다 0.7% 줄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었고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실질무역손실도 확대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