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시약 개발" 씨젠의 도전…영국 네이처와 손잡았다

송종호 기자 2023. 9. 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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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체외진단업계가 코로나 엔데믹으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씨젠이 외국 기업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영국의 스프링거 네이처와 진단시약 개발 프로젝트 지원자 모집에 나섰다.

관련 업계는 씨젠이 이번 진단시약 개발 프로젝트에 나선 것도 비코로나 제품군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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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출판사와 진단시약 개발 프로젝트 착수
2분기 실적서 비코로나 제품 가능성 확인
[서울=뉴시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영국의 스프링거 네이처와 진단시약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사진=씨젠 제공) 2023.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국내 체외진단업계가 코로나 엔데믹으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씨젠이 외국 기업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영국의 스프링거 네이처와 진단시약 개발 프로젝트 지원자 모집에 나섰다.

이번 프로그램은 신드로믹 정량 유전자증폭(PCR) 진단시약 15종을 개발하는 15개 지정과제로 구성됐다. 지정과제는 요로감염, 피부사상균증, 질염, 성매개 감염, 진드기 매개 감염, 다제내성균 등이다.

앞서 씨젠은 지난 6월 스프링거 네이처와 기술공유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 기술공유사업은 씨젠의 원시스템(Seegene OneSystem)을 각국 대표기업에게 공유하고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현지 맞춤형 진단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이다.

장기적으로 씨젠은 시약개발 공모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젠 측은 "통상 PCR 분자진단 기업이 독자 개발할 수 있는 신드로믹 제품 개수가 연간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반면 스프링거 네이처와 진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개발 개수를 연간 수백, 수천 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씨젠이 해외 기업과 협력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씨젠은 코로나 엔데믹으로 실적 부문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씨젠의 올 2분기 매출은 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30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핵심 매출원이었던 코로나 관련 제품의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그나마 진단 시약 매출이 비코로나 제품의 성장으로 602억원을 기록했다. 진단 시약에서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4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관련 업계는 씨젠이 이번 진단시약 개발 프로젝트에 나선 것도 비코로나 제품군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감염병 등급이 독감(인플루엔자) 수준인 4급으로 하향 조정된 상황에서 더 이상 코로나 제품군을 핵심 매출원으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 피부사상균증, 성매개 감염 등으로 눈을 돌린 것도 시장 다변화를 노린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씨젠 측도 앞서 "호흡기와 소화기 진단 제품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으며 자궁경부암을 진단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당장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프로젝트 단계로 당분간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의 감염병 하향 조정이 씨젠 등 진단 업쳬의 매출 하락에 기름을 부은 꼴"이라며 "시약산업 역시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 아니기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한 매출 반등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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