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경기남부경찰청, 승리를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
상대 코트를 향해 끊임없이 달렸다. 돌격 앞으로를 외쳐 전진을 거듭했고,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여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3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예선에서 ‘좀비’ 이의성(22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3점슛 5개)를 필두로 김남이(14점 13리바운드), 문병철(10점 13리바운드 3스틸 3블록슛)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데 힘입어 삼성전자 SSIT 추격을 64-60으로 이겨내고 2연승을 내달렸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이의성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달려 상대 수비수를 곤혹스럽게 만들며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김남이, 문병철이 골밑을 공략했고, 김민우(7점 4리바운드 3스틸), 김서진(3점 3리바운드), 신용우(6점, 3점슛 2개)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이들 뒤를 받쳤다. 원요셉(2점 4리바운드)은 궂은일에 매진하며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삼성전자 SSIT는 조남주(12점 7어시스트 3리바운드 3스틸, 3점슛 2개)를 중심으로 윤준호(12점 11리바운드), 김민상(7점 9리바운드), 곽남혁(7점 7리바운드)이 상대 파상공세를 견뎌내며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박병준(6점, 3점슛 2개)은 5개월여동안 계속되었던 침묵을 깼고, 한재영(3점)은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였다. 노장 황인근(10점 4리바운드)과 김관식(3점 6리바운드)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동료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삼성전자 SSIT가 선제공격을 가했다. 곽남혁, 한재영을 벤치에서 출격 대기시키는 대신, 조남주, 박병준이 3점라인 밖에서 불꽃을 태웠다. 특히, 박병준 활약이 빛났다. 빈곳을 찾아 공을 받은 뒤 슛을 던지는가 하면, 센터라인을 넘자마자 시도하기도 했다. 수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조남주와 함께 상대 가드라인을 압박했다. 황인근, 윤준호, 김민상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이들 활약에 힘을 실어주었다.
경기남부경찰청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좀비’ 이의성이 선봉에 나섰다. 거침없이 3점슛을 시도했고,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파울을 얻어냈다. 그는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개인사정으로 인해 나오지 못한 김랑송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김남이, 문병철, 원요셉이 골밑을 공략했고, 김서진은 궂은일에 나서며 뒤를 받쳤다.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김서진을 쉬게 하는 대신, 신용우, 김민우를 투입, 이의성을 필두로 스피드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셋은 거침없이 압박을 펼쳐 공을 뺏어내 속공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때로는 3점슛을 성공시켜 삼성전자 SSIT 수비수들 간담을 서늘케 했다.
삼성전자 SSIT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한재영을 투입하여 경기운영을 맡긴 뒤, 조남주가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곽남혁, 윤준호는 리바운드 다툼에 나섰고, 김민상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활동반경을 넓혔다. 문제는 자유투 성공률이 저조했다는 점. 곽남혁이 2쿼터에 얻은 자유투 6개를 모두 놓친 것이 치명타였다.
후반 들어서도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SSIT는 상황에 맞게 가용인원 8명을 고르게 투입, 상대 파상공세에 맞섰다. 조남주를 필두로 박병준, 김관식, 한재영이 3점라인 밖에서 슛을 던졌고, 곽남혁, 황인근은 골밑과 미드레인지를 오가며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경기남부경찰청도 삼성전자 SSIT 공세에 맞섰다. 이의성이 동료들을 향해 패스를 건넸고, 김민우, 문병철은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기를 반복했다. 김남이는 3점슛을 꽃아넣어 사기를 끌어올렸고, 김서진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동료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로 간에 양보란 단어는 없었다. 승리를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 양팀 모두 세트오펜스보다 속공 비중을 더 높이는 등, 점수쟁탈전에 나섰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 SSIT에 위기경보가 울렸다. 상대 스피드를 막아내느라 파울이 쌓였고, 급기야 4쿼터 중반 김민상, 박병준이 4쿼터 중반 나란히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곽남혁 역시 파울트러블에 걸린 탓에 활동반경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상대가 흔들린 틈을 놓칠 경기남부경찰청이 아니었다. 신용우가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이의성이 3점슛을 성공시킨 동시에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돌파를 시도한 뒤, 김남이에게 패스를 건넸다. 김남이는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 4쿼터 후반 63-57로 차이를 벌렸다.
삼성전자 SSIT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조남주를 필두로 골밑에서 윤준호가 힘을 냈다. 김관식은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사기를 진작시켰다. 여기에 황인근이 종료 30여초를 남겨놓고 슛을 성공시켜 60-63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한편, 이 경기 점프몰(https://www.jumpmall.co.kr/) MATCH MVP에는 3점슛 5개 포함, 22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The K직장인농구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기남부경찰청 이의성이 선정되었다. 그는 “직장인농구리그에 뛰고 싶었는데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소속되어 팀원들과 함께하니까 너무 좋다. 정말 재미있었다”며 “개인적으로 동료들과 함께한 것도 좋지만 다른 대회보다 쿼터당 경기시간이 긴 덕분에 출전한 선수들 모두 코트를 밟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정말 좋다. 그리고 경기 시작 전 소개도 해주니까 The K직장인리그가 정말 잘 되어있구나 싶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단 한 번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 이의성이었다. ‘보라매 좀비’라 불렸던 것처럼 강한 체력을 자랑하는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에 “사실 하루에 두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할 정도로 체력이 올라와서 얼마나 힘이 들까 싶었는데, 다른 대회에 비하여 쿼터당 시간이 길다 보니 끝나겠다 싶을 때 전광판 보면 왜 이렇게 안 끝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다른 대회에서 뛸 때보다 1.5배에서 1.7배 더 뛰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는 “수비를 잘해놓고 집중을 못해서 리바운드를 뺏겼고, 실점을 허용했다. 이길 수 있었던 상황에서 확실하게 앞서나가지 못하니까 상대가 기세를 올려 차이를 좁혔다. 친구들과 함께였다면 이런 상황이 닥치면 막 한소리 하겠는데 지금 동료들과 처음 뛰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오늘 경기하고 나서 팀원들 이름을 모두 외웠을 정도다. 그나마 마지막에 (문)병철이게만 세게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4쿼터 말미에 속공 찬스도 놓쳤던 경기남부경찰청이었다. 이에 “결과야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 상황에서는 내가 마무리하는 것보다 패스를 주는 것이 맞았다. 단지 실책 이후에 2+1점슛을 얻어맞은 것이 치명타였다. 수비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공격권이 사라지고 실점을 하니까 턱밑까지 쫓겼다. 이러다 질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며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어, 어 하다가 뒤집힐 수도 있겠구나! 머릿속에 스쳤다. 거기다 마지막 순간 상대에 3+1점슛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부분을 인지하지 못한 동료가 있더라. 다행히 슛을 던지지 못했기에 망정이지 가슴이 철렁했다. 그야말로 평화롭게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삼성전자 SSIT가 농구를 정말 조직적으로 잘했다. 정말 놀랐다”고 가슴을 쓸어내린 동시에 상대팀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른 경기에 비하여 속공 비중을 높인 경기남부경찰청이었다. 이의성이 중심을 잡아야 하고, 그에 맞게끔 호흡을 맞추는 것이 필요한 상황. 그는 “오늘은 내가 뛰던 템포로 했는데, 같이하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내까 빠른 것인지 동료들이 속도를 줄이는 것인지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잘 맞지 않았다”며 “우선 아웃넘버 상황에서는 어떤 경우든 확실히 마무리할 것이다. 수비수와 인원이 같더라도 체력이 허락하는 한 같은 방법을 택할 것이다. 단, 상대 수비수가 키가 크다면 속도를 죽여서 동료들을 봐야 할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완급조절을 하는 것이 먼저다. 서서히 맞춰가야겠다”고 언급했다.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