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3세 즉위 1년···군주제 지지율, 18-24세에선 절반 이하

정원식 기자 2023. 9. 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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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왕비가 지난 5월6일(현지시간) 대관식을 마친 뒤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며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찰스 3세 즉위 1년을 앞두고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군주제 지지율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세 전후에선 절반에 그쳤다.

영국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유고브는 4일(현지시간) 설문조사 결과 58%는 군주제가 영국에 좋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군주제가 지속해야 한다는 답변도 62%로 나타났다.

찰스 3세가 잘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59%가 그렇다고 답했고, 잘하지 못한다는 답변은 17%였다. 25%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찰스 3세의 대관식 직전인 4월 말 조사 때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자동으로 찰스 3세 국왕이 즉위한 지 1주년(9월8일)을 앞두고 지난달 26∼28일 성인 202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군주제를 둘러싼 세대별 의견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24세의 경우 군주제가 영국에 좋다는 답변은 30%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평균보다 절반가량 낮은 것으로, 65세 이상의 77%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군주제 지속과 관련해서도 18∼24세는 37%만 긍정적으로 답했는데 65세 이상에선 80%에 달해 큰 차이를 보였다.

왕실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는 전 연령 평균에서는 53%가 좋다고 대답했으나 65세 이상은 75%, 18∼24세는 34%로 격차가 컸다.

찰스 3세의 지난 1년에 관해서도 65세 이상은 76%가 좋은 평가를 내렸지만 18∼24세에선 34%에 불과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가원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10년 전 조사에서 평균 17%였으나 이번에는 26%로 상승했다.

왕실 관련 전문가 에드 오원스는 젊은 층의 낮은 지지는 왕실로선 확실히 우려할만한 일이라면서 이 흐름을 되돌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오원스는 젊은 세대가 왕실과 관련해 느끼는 것은 감당하기 힘든 집값과 임금 증가율 정체, 학자금 대출 등의 문제로 인한 환멸감의 일부라고 말했다. 오원스는 “시스템이 자기들에게 좋지 않은데 왜 그 시스템의 중심인 기관을 좋아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반군주제 단체인 ‘리퍼블릭’의 대표 그레이엄 스미스는 “조만간 군주제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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