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 없다지만‥경기 지표 '빨간불'
[뉴스투데이]
◀ 앵커 ▶
정부가 반도체, 자동차 같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분야에 대해 대규모 재정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9월 위기설'을 잠재우고 하반기 경기 반등을 노리는 건데요.
실제 나오는 경제지표는 더 힘든 하반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상반기보다는 경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른바 '상저하고' 전망입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9월에는 무역수지 흑자 기조 지속과 함께 수출 감소폭이 추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통령실도 "10월부터 경기지표가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까지 나서 경기회복을 강조하는 건 이른바 '9월 위기설' 때문입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출의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가 이번 달 종료되고 그동안 눌러놓은 금융기관의 부동산 PF 부실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역시 부동산 위기를 맞고 있어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습니다.
전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소비 둔화로 반도체 회복세가 늦춰지면서 제조업 대기업 생산은 11개월 연속 감소했고, 수출도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향후 수출 확대를 가늠하는 설비투자 역시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그나마 기댈 곳은 국내 소비뿐인데 이마저도 어렵습니다.
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계속된 고물가에 상반기 실질 임금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한 마디로 쓸 돈이 없습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상반기에 재정 조기 집행으로 이미 많이 소진한 상황이고, 만약에 하반기에 예상처럼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경제 성장률이 상당히 부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반도체·자동차 분야 지원을 확대하고, 수출 기업에 180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 방안을 서둘러 발표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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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기자(jm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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