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 만나 무기 넘기나…NYT "다음 주 러시아 간다"

김종훈 기자 2023. 9. 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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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북한은 군사기술과 식량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무기가 필요한 만큼 '윈윈'을 위한 거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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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열차로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일정…위성, 핵잠수함 기술 받고 우크라 무기지원 나설 가능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 "김정은 동지께서 해군절에 즈음해 8월27일 조선인민군 해군사령부를 방문하시고 영용한 인민해군의 전체 장병들을 축하격려했다"라고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북한은 군사기술과 식량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무기가 필요한 만큼 '윈윈'을 위한 거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NYT는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무장한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김 위원장이 9일 블라디보스토크 부두에서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창립기념일을 축하한 다음, 푸틴 대통령과 함께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까지 방문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인공위성, 핵잠수함 개발에 필요한 첨단기술과 식량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후 김 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아갈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토치니 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150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이곳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7월 북한 전승절 때 직접 북한을 찾았는데, 이때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방문을 제안했다는 것. 이에 북한은 지난달 말 실무진 20명을 블라디보스토크에 보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을 조율한 것으로 조사됐다.

쇼이구 장관과 김 위원장 만남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제국주의자들의 임의행동으로부터 양국의 이익과 주권을 수호하고, 국제정의와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뜻을 상호 간에 표명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 사이에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지원 문제가 직접 논의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NYT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주권 보호'를 우크라이나 침략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주권 수호'를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무기 지원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으리라는 취지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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