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동차 본고장 독일서 '초격차 기술력' 뽐낸다
전기차 중심 전장 시장 선점에 박차
반도체·배터리·OLED 기술력 공개
삼성이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 독일에서 미래 모빌리티에 접목할 신기술을 대거 내놓는다. 전동화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 그간 완성차 업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미래차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하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현대차가 첫 불참한 가운데 삼성이 미래차 혁신의 청사진을 소개하며 그 공백을 메운다.
삼성은 기존 내연기관차의 굴레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전반으로 확장한 IAA의 성격에 맞춰 전기차 중심의 첨단 반도체·배터리·전장 시장을 선점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IAA에서 '초격차 기술력'이 담긴 미래 전기차 배터리 제품들을 선보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참가해 미래 전기차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유럽 주요 고객사들과 미팅할 계획이다.
유럽 지역의 우수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 IAA가 열리는 기간 동안 삼성SDI는 우수 인력 발굴을 위한 설명회인 '테크&커리어(T&C) 포럼'을 개최해 삼성SDI의 기술력을 알리고 글로벌 인재 확보에 힘쓴다. T&C 포럼은 지난해 서울과 뉴욕에서 2차례 개최됐고, 올해는 국내에 이어 독일 뮌헨에서 처음 열린다.
전시관은 PRiMX존과 ESG존으로 구성했다. PRiMX존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NMX, LMFP 등 차세대 라인업과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을 전시한다. ESG존에서는 삼성SDI의 ESG경영 활동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올해 전시에서 삼성SDI는 보다 확대된 배터리 제품과 기술 포트폴리오를 공개한다. 차종별 주행거리에 최적화된 NMX, LMFP 등 코발트프리 소재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전기차 시장이 경차·소형SUV·세단 등으로 세분화되고 가격 민감도가 증대됨에 따라 탄력적인 용량 제공으로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 모두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최윤호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 업체와 공급 업체의 본고장인 유럽 지역은 미래 전기차 산업을 선도할 중요한 시장"이라며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유럽에서 달릴 전기차에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IAA에 참가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만의 강점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강조한다. 과거 LCD에서 OLED로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 전환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전장 시장에서 OLED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시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세이프 드라이빙 센터'(Safe Driving Center)다. 백라이트가 항상 켜져있는 LCD는 빛의 간섭을 피할 수 없어 어두운 배경 속 검은 색상의 사물을 표현할 때 경계가 불분명하다.
반면 자발광인 OLED는 픽셀 자체를 끄는 방식으로 '진정한 블랙'(True Black)을 표현할 수 있어 검은 색상의 표현력이 우수하다. 차량 밖의 어두운 환경을 디스플레이로 확인해야 할 경우 OLED의 트루 블랙 특성이 운전자의 안전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시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OLED가 차량 내부 인테리어를 얼마나 진화시킬 수 있는지도 체험할 수 있다. OLED는 차량 인테리어에 맞춰 디스플레이를 휘거나 구부릴 수 있고, LCD 대비 가볍고 얇아 디자인 확장성도 뛰어나다.
실제로 '넥스트 모빌리티 프로젝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폼팩터의 미래형 OLED 디스플레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에스(S)자 모양처럼 기기의 한쪽은 안쪽으로, 다른 한쪽은 바깥쪽으로 접히는 '플렉스(Flex) S'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뒷좌석에서 RSE(Rear Seat Entertainment)로 활용할 수 있는 세로축이 5배 이상 확장되는 롤러블, 양옆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등 혁신적인 제품들도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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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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