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황인범 츠르베나 즈베즈다행...미국→러시아→그리스 이어 세르비아로, 평범한 길 거부하는 황인범의 새 도전!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계속해서 낯선 무대에서 도전을 해온 황인범은 이제 세르비아에 새 둥지를 틀려고 한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황인범 영입을 발표해 매우 기쁘다.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4년 계약을 맺게 됐다"고 공식발표했다.
황인범은 평범한 길을 걷지 않았다. 커리어 시작은 대전 시티즌이었다. 현재 대전하나시티즌이 됐는데 당시만 해도 지금의 대전 느낌이 아니었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이었던 대전에서 황인범은 혹독하게 성장했다. 군 복무를 위해 2018년 아산 무궁화로 갔다. 아산 무궁화는 군경팀이었는데 현재는 시민구단으로 바뀌어 충남아산이 됐다.
복무를 하던 중 김학범 감독 부름을 받고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합류했다. 금메달을 따며 병역 면제 혜택을 받고 조기 전역을 했다. 황인범은 해외 이적을 모색했고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갔다. 다른 이들이 유럽을 택할 때 황인범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간 것이다. 이영표의 숨결이 남아있는 밴쿠버에서 황인범은 꾸준히 뛰며 성장했다.
황인범은 뛸 수 있는 게 중요했던 것이다. 밴쿠버에서 황인범은 에이스였다. 밴쿠버에서 뛰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 눈에 들어 A대표팀 주전 미드필더가 됐다. 불안한 모습에 경기력 비판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견뎌내면서 성장을 했고 핵심 멤버가 됐다. 2020년 유럽 진출을 추진했다. 이번엔 러시아였다. 이호, 김동진 등이 활약한 적이 있었지만 역시나 주요 무대는 아니었다.
루빈 카잔에서도 황인범은 확고한 입지를 다지면서 더욱더 발전했다. 밴쿠버 때처럼 황인범이 없으면 전개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루빈 카잔에서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대회를 경험하면서 능력을 더 키웠다. 순항하던 와중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다. 안전을 위해 귀국을 한 황인범은 국제축구연맹(FIFA) 판단에 따라 단기 계약을 맺을 수 있었고 FC서울로 갔다.
서울에서 황인범은 마치 서울 원클럽맨처럼 뛰었다. 엄청난 충성심을 드러냈고 짧은 기간인데 중원 핵심으로 뛰었다. 서울과 계약이 끝난 황인범은 다시 유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갔다. 황의조와 같이 올림피아코스에서 뛰었다. 황의조는 주전이 아니었지만 황인범은 기회를 잡으면서 주전이 됐다.
올림피아코스에서 바로 주전으로 도약하며 활약했다. 공격 전개를 할 때 황인범은 대체불가였다. 필요할 때마다 골까지 터트리면서 올림피아코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지난 시즌 황인범은 지난 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 32경기를 소화했고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감독이 계속 바뀌는 상황 속에서도 황인범은 주전이었다.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공격 전개를 할 때 황인범은 대체불가였다. 필요할 때마다 골까지 터트리면서 올림피아코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활약해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뛰어난 활약에 올여름 여러 팀들이 제안을 했는데 올림피아코스로 갔다. 올림피아코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사진이 포착이 됐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얀 음빌라 등과 작별한 올림피아코스에서 황인범 역할을 중요했다. 그런데 최근 프리시즌 경기에도 나오지 않고 헹크전에서도 명단에서 제외돼 궁금증을 모았다. 허리 부상 여파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적 요청이 원인이었다.
그리스 매체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가제타 그리스'는 8월 11일 "황인범은 이적을 요구했다. 아직 계약기간이 2년이 남았지만 올림피아코스를 향해 이적을 원한다고 밝혔다. 올림피아코스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다. 변호사가 이 일을 처리할 것이다. 올림피아코스는 선수 누구도 팀 위에 있는 걸 원하지 않는다. 황인범의 행동은 무례하게도 느껴진다"고 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리스 '에르츠 스포츠'는 "황인범이 헹크전 명단 제외가 된 이유는 부상이 아니라 즉시 이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의 요청에 매우 당황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기에 더 그랬다. 황인범은 그동안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올림피아코스는 이번 즉시 이적 요구가 더 당황스럽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까지 나왔다. 그리스 'SDNA'는 8월 14일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와 1+2년으로 계약했다. 그는 올림피아코스와 연장 옵션 계약을 맺었음이 확인됐다. 황인범은 구단에 이적 요청을 했다. 황인범은 그가 서명한 계약이 '기본 3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만, 연장 옵션에 있어 300만 유로(약 43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데 올림피아코스는 훨씬 더 많은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추가로 황인범의 2년 연장 옵션이 6월 30일 이후에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탈란타와 연결됐다. 아탈란타가 아닌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가게 됐다. 즈베즈다행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에 세르비아 'SPORTAL'이 보도했다. "황인범은 세르비아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로의 이적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1억 원)이고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올림피아코스는 3년간 이적료를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인범은 즈베즈다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가 될 것이다. 즈베즈다는 3번에 걸쳐 올림피아코스에 이적료를 지불할 것이다.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는 분쟁 중이다. 황인범은 올여름 계약이 만료된다고 믿었고 올림피아코스는 계약기간이 2년 더 유효하다고 느꼈다. 이적료로 1,500만 유로(약 213억 원)를 요구했다. 교착 상태에 접어들었는데 즈베즈다가 합류해 황인범 영입을 원해 올림피아코스와 타협했다. 올림피아코스는 3년 동안 500만 유로를 지불하고 황인범과 4년 게약을 맺을 것이다. 이렇게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 황인범은 아시아 최고 선수다. 즈베즈다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즈베즈다는 1945년 창단된 세르비아 팀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경력이 있는 팀이다. 1990-91시즌에 우승을 했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최다 우승 팀이기도 하며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트로피를 들었다. 현 시점에도 UCL 단골 손님이다. 올 시즌도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가며 G조에 포함이 돼 맨체스터 시티, 라이프치히, 영 보이스와 대결한다. 역대 최고 이적료는 오스만 뷔카리로 300만 유로에 즈베즈다로 왔다. 500만 유로를 기록하고 황인범이 오면 클럽 레코드를 갈아치우게 된다.
대전을 떠나 MLS, 그리고 러시아를 가 전쟁을 피해 다시 대한민국에 돌아왔고 그리스로 갔다가 세르비아행을 확정했다. 다시 말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길이다. 이런 루트를 통해 유럽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는 없다고 보면 된다. 'SPORTAL'도 전했지만 즈르베나 구단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이다. 올림피아코스에서도 그랬다. 밴쿠버, 루빈 카잔에선 2번째 한국인이었다.
세르비아에 새 둥지를 틀게 된 황인범에게 기대가 모아진다. 올림피아코스와 안 좋게 이별을 했고 개막 후 실전에 나서지 못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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