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품 아닌가요?" 유럽 시장 문 두드리는 중국 가전

소환욱 기자 2023. 9. 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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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일에서는 세계적인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는 특히 중국 기업의 참여가 활발한데요, 과거와 달리 디자인이나 기술적으로 우리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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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독일에서는 세계적인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는 특히 중국 기업의 참여가 활발한데요, 과거와 달리 디자인이나 기술적으로 우리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115인치 LED 디스플레이를 가진 초대형 TV부터, 액자처럼 생긴 상자 모양의 TV까지 모두 중국 업체가 이번에 소개한 제품들인데, 겉으로만 보면 한국 제품이라고 해도 구별이 힘들 정도입니다.

55인치 투명 OLED TV. 이것은 LG에서 공급받은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중국산 TV로 탄생한 것입니다.

중국산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에서 만든 것보다 얇아졌습니다.

[벤 우드/시장조사업체 분석가 : 정말 얇고 아름다운 화면과 정말 좋은 힌지를 장착했습니다. 아너와 샤오미 등의 제품을 보면 라이벌 기업들도 엄청난 경쟁력이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 업체 측이 우리 기업 가전제품 내부까지 대놓고 촬영하다가 제지를 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삼성과 LG 등은 화질 등 고난도 기술에서는 아직 격차가 있고, 중국 제품이 주로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 아직은 세계 시장에서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하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상품성 측면에서는 추격을 허용했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김용진/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가성비'는 중국 제품들이 오히려 낫습니다. (가상으로 현실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 혁신하는 쪽에 굉장히 집중해서 빨리 투자를 해야 합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유럽 시장 등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어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출 확대를 꾀하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화면제공 : 중앙일보)

소환욱 기자 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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