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영국 살이’ 판다도 중국 간다…올해 말 임대 종료
멸종취약종 판다, 소유권은 중국에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동물원의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올해 말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4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에든버러 동물원은 이날 판다 암수 한 쌍을 오는 12월 중국에 반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이언트 판다 암컷 ‘톈톈’(甛甛)과 수컷 ‘양광’(陽光)은 2011년 영국에 도착한 후 1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당초 판다들의 임대 기간은 10년이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기간이 2년 더 연장됐다. 두 판다는 영국에서 번식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판다들의 정확한 출국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딘버러 동물원의 육식동물 팀장인 알리슨 맥켈런은 “아마 12월 첫주가 될 것”이라며 “그때 중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중국 측과 조율 중에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BBC는 동물원 측이 매년 임대료로 중국에 75만 파운드(약 12억5000만원)를 지불해왔다고 전했다. 12년간 지불한 임대료만 150억원이 되는 셈이다.
에든버러 동물원을 운영하는 스코틀랜드 왕립동물학회(RZSS)는 “100만 종이 넘는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자연계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톈톈과 양광은 사람들이 자연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에든버러 대학교와 함께한 연구를 통해 우리는 자이언트 판다에 대한 이해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는 중국의 판다 보호 노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의 3살짜리 자이언트 판다 샤오치지와 부모 메이샹, 톈톈 등도 12월 초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국 최초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도 내년 중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이 임대한 판다와 그 판다들이 해외 현지에서 낳은 새끼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에 1800마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은 멸종취약종인 판다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오로지 대여 형식으로만 판다를 해외에 보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도 성 성숙이 이뤄지는 생후 4년차쯤 중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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