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석유류·농산물 가격…8월 소비자물가 3%대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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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3%로 약 2년 만에 가장 낮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등 폭'이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날씨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올라 8월 2.7% 정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나올 것"이라며 "소비 침체 등 국내 경기가 그렇게 강한 모습은 아니어서 3%대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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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부진은 물가 하방 요인…"8월 2.7% 정도 상승률 나올 것"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 7월 2.3%로 약 2년 만에 가장 낮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등 폭'이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세와 기상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은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지만, 소비 부진 현상은 반대로 물가 오름세를 억제하고 있다. 시장에선 대체로 8월 2.7% 내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이날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6%대를 넘겼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를 거듭한 끝에 지난 6월(2.7%) 2%대로 내려왔고 7월엔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3%를 기록했다.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의 주요 원동력은 작년 비쌌던 석유류 가격이 올해 들어 안정됐다는 점이다. 7월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지만, 석유류는 25.9% 하락하며 물가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당초 이같은 석유류 기저효과가 서서히 사라지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부터 서서히 올라, 연말이면 3%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최근 석유류 가격이 다시 꿈틀대면서 다시 물가 변수가 되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가격은 7월 첫째주 1569.2원에서 8월 첫째주 1638.83원, 8월 마지막주 1744.94원으로 두 달 동안 175.74원 상승했다.
여기에 올 여름 집중호우와 폭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이 겹쳐 8월 물가상승률 반등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최근의 소비 부진 현상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지난 1일 통계청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0으로 전월(106.4)보다 3.2% 줄었다.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하는 상황이 내수 침체로 이어진 것"이라며 "경제 침체의 골이 더 커지겠지만 물가 상승을 늦추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이같은 물가 상·하방 요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8월 2.7% 정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날씨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올라 8월 2.7% 정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나올 것"이라며 "소비 침체 등 국내 경기가 그렇게 강한 모습은 아니어서 3%대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보다 오르겠지만 유가가 제외된 근원물가 상승률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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