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부코페서 첫선 ‘개콘’, 신입크루 빛난 ‘용감한 새 부대’[스경X현장]
“재밌었어요!!”
“감사합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채팅창이 ‘와글와글’ 소란스럽다.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폐막식에서 2시간여의 공연을 마친 ‘개그콘서트 리프트’팀을 위한 격려의 메시지다.
다른 점이 있다면 늘 왁자지껄하던 공개홀 복도가 아닌 모바일 단체 채팅방에서의 반응이었다는 점이다.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폐지 3년하고도 2개월. 이렇게 세월은 변해 있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새로운 웃음’에 대한 대중의 열망 그리고 돌아오는 ‘개콘’에 대한 반가움이었다.
부코페가 지난 3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그 열한 번째 여정을 마쳤다. 올해 특히 주목할 것은 바로 폐막식의 행사. 폐지 3년 반 만에 오는 11월 부활하는 ‘개콘’의 첫 공연에 대한 관심이었다.
과거 ‘개콘’의 연출을 맡았던 김상미CP(책임PD)가 기획을 맡고 ‘빼고파’ 등을 연출했던 최지나PD가 연출을 맡는다. 지난 6월 기존 ‘개콘’ 출신 개그맨에 새로운 크루를 면접을 통해 뽑아 7월부터 약 두 달간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번 무대는 출연자들에게는 서로 간의 호흡, 관객과의 호흡을 점검할 기회였고, 관객들에게는 새로워질 ‘개콘’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기자가 직접 찾은 이 날 하늘연극장은 이미 800석 규모의 좌석이 거의 들어찼다. 1층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고, 2층 역시 뒤늦게 현장매매로 들어오는 관객들로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개콘’은 달라진 시스템을 ‘QR코드’로부터 선보이면서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설문조사를 통해 ‘베스트코너’를 뽑겠다는 공지를 했다.
이윽고 공연이 시작되고 11팀의 무대가 첫선을 보였다. 장르는 다양했다. 전통적인 콩트부터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운 상황극과 뉴스 형식의 코너도 있었다. 과거 ‘개콘’ 방청석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상황에 따른 반복적인 유행어, 화제의 인물 성대모사, 행동모사 등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개승자’ 때부터 본격화된 숏폼 스타일의 개그도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이 전체 34명 정도의 출연자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13명의 신입크루들이었다.
이날 객석을 찾은 관객들의 투표로 뽑힌 ‘베스트코너상’을 수상한 ‘진상조련사’팀에는 신입크루로 합류한 김시우가 코너의 중심을 잡아 이광섭, 송영길과 함께했다. 그는 탄탄한 몸매는 물론 다양한 행동, 동물모사로 재주꾼임을 증명했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김현영, 귀여운 외모와 그렇지 않은 발성으로 웃음을 줬던 서아름 등의 모습이 도드라졌다. 과거 ‘개콘’이 어려움을 겪은 이유가 세대교체의 부진이었고, 새로운 얼굴들의 과감한 기용이 부족했던 점이었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의식적으로 새 얼굴들을 코너의 중심으로 전진 배치하며 신선함을 잡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직 아이디어나 구성에서는 기존 ‘개콘’의 분위기를 따라가는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이는 공개 코미디의 특성상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이날 만난 ‘개콘’ 김상미CP 역시 “아직은 만들어가는 단계다. 전체의 30% 정도밖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본다.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연이 끝나자 투표를 위해 만들어놨던 채팅창은 관객들의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로 가득 찼다. “수정 잘하셔서 ‘코빅’ 폐지된 것 대신 잘 되셨으면 좋겠다” “정말 목이 아프게 웃고 간다” “진짜 재미있게 봤습니다. 8살 어린이도 좋아했어요” 등의 글이 쇄도했다.
‘개콘’은 1999년 첫 방송 이후 21년의 역사를 쌓고서도, 공개코미디의 퇴조 기미와 영상 콘텐츠 코미디의 부상 등의 변화로 폐지의 비운을 맞았다. 게다가 최근 tvN ‘코미디빅리그’의 폐지 소식까지 들리면서 더욱 방송사 코미디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하지만 웃음의 수요는 어디에나 있으며, 그 형식이 어떻든 간에 양질의 코미디는 대중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일단 첫선을 보인 ‘개콘’의 새 모습은 다음 달 예정된 공식적인 갈라쇼를 기대할 희망을 남겼다. 새 술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지만, ‘패기 있고 용감한’ 새 부대는 준비됐다. ‘개콘’을 준비하는 이들의 남은 두 달이 훨씬 중요해졌다.
부산 |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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