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의 꽃] 비단처럼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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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게 가꿔진 주택가 화단에서 연분홍 바탕에 자줏색 맥이 새겨진 당아욱꽃을 만났습니다.
채소로 쓰이는 아욱과 잎 모양이 비슷한 당아욱은 꽃이 예쁜데다 겨울 추위에도 잘 견뎌 집 화단이나 주택가 공터 등에 많이 심고 있습니다.
당아욱은 꽃차 재료로 인기가 있습니다.
집 정원에 많이 키워온 당아욱은 집을 떠난 자식이 고향집 정원을 생각할 때 어머니의 환한 미소를 닮은 당아욱 꽃이 떠올라서인지 꽃말이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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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게 가꿔진 주택가 화단에서 연분홍 바탕에 자줏색 맥이 새겨진 당아욱꽃을 만났습니다. 채소로 쓰이는 아욱과 잎 모양이 비슷한 당아욱은 꽃이 예쁜데다 겨울 추위에도 잘 견뎌 집 화단이나 주택가 공터 등에 많이 심고 있습니다.
중국이 원산인 당아욱은 비단처럼 고와서인지 ‘비단 금(錦)’에 ‘아욱 규(葵)’를 붙였습니다.
아침에 당아욱을 가까이 하면 병이 걸리지 않는다는 속설이 전해지듯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림프절 결핵과 부인병인 대하, 제복동통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로마시대부터 재배해왔고 샐러드와 수프용 식재료로 사용해왔습니다.
당아욱은 꽃차 재료로 인기가 있습니다. 원형대로 말리면 다섯 장의 꽃잎은 보라색을 띤 얇은 종이처럼 됩니다. 말려진 꽃잎을 조심스레 물에 띄워 가만히 들여다보면 물의 온도와 종류에 따라 색이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주변 환경에 맞춰 색이 변하는 카멜레온 같습니다. 또한 물에 시나브로 흐트러지는 연분홍과 자줏빛 선은 눈에만 담아둘 수 있는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수묵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매니아들은 다양한 색을 품은 당아욱 꽃차를 눈으로 마시는 차라 부릅니다.
당아욱은 종자로만 번식합니다. 5·6월 꽃이 진 다음 종자가 달리는데, 잘 익은 씨앗을 골라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뿌리면 이듬해 늦은 봄에 꽃이 핍니다. 집 정원에 많이 키워온 당아욱은 집을 떠난 자식이 고향집 정원을 생각할 때 어머니의 환한 미소를 닮은 당아욱 꽃이 떠올라서인지 꽃말이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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