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허브' 꿈꾸는 제주, 버스 시범운행으로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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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늦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제주 조천읍 함덕리.
고윤성 제주도 미래성장과장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인증하는 99.99% 고순도의 그린소스를 생산, 버스를 운행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제로화했고, 청정수소 인증을 받게 돼 수소연료 보조금도 높게 책정될 예정"이라면서 "제주에서 그린수소 버스 시운전과 실증 데이터가 확보되면 정부 정책과 보조금 지급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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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늦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제주 조천읍 함덕리. 가스 충전소 주변으로 파란색의 전기버스 십여 대가 주차돼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이 곳이 특별한 이유는 이 가스 충전소가 전국 유일의 그린수소 충전소라는 점 때문이다. 옆으로 돌아가보면 주황색의 거대한 가스탱크도 볼 수 있다.
제주에서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버스가 4일 전국 최초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태양광·풍력 등 100%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생산한 그린수소로 버스를 운행, 상용화한 것은 국내에서 제주가 처음이다. 현재는 승객은 탑승시키지 않은 채 운행하고 있지만 연말부터는 본격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스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99.99% 고순도의 수소로 운행된다. 함덕리 수소충전소에서 한라수목원까지 운행되는 수소버스는 배기가스와 미세먼지 대신 작은 물방울을 배출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약 96%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로 생산하는 그레이수소다. 그레이수소는 수소 생산시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반면 물의 전기분해로 얻어지는 그린수소는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 에너지다.
제주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그린수소 생산 실증단지도 찾았다. 220억 원이 투입돼 건립된 이곳에는 물을 전기분해하는 기계 장치와 생산된 그린수소를 지상 대기압의 200~900배까지 압축할 수 있는 첨단시설이 조성돼 있었다. 여기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튜브 트레일러를 통해 함덕 충전소로 옮기고 수소를 충전한 버스가 제주시를 누비게 되는 것이다.
정부의 보조금을 포함한 수소 1㎏당 목표가격은 8800원으로, 경유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고윤성 제주도 미래성장과장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인증하는 99.99% 고순도의 그린소스를 생산, 버스를 운행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제로화했고, 청정수소 인증을 받게 돼 수소연료 보조금도 높게 책정될 예정”이라면서 “제주에서 그린수소 버스 시운전과 실증 데이터가 확보되면 정부 정책과 보조금 지급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에서는 행원리 3MW 생산시설 외에 12.5MW, 30MW 생산시설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각각 부지선정, 예타 절차를 이행중인 단계다. 이를 통해 그린수소 생산을 확대하고, 권역별 수소충전소를 구축,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그린수소 민간 보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4일 그린수소 버스 시운전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지사는 “현재 제주지역 재생에너지 비율은 19.2%에 불과하지만, 그린수소 생산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은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에너지 전체를 그린수소와 재생에너지로 만들어 나가는 탄소 제로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하는 제주는 다음달에는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도 개최한다.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ICC 제주에서 열리는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는 산학역 관련 기관들이 대거 참석해 청정수소로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공유하게 된다.
제주시는 청정수소 정책, 안전성 경제성 확보를 통한 지속가능성 이슈를 선도하는 한편, 글로벌 대외협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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