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3] 삼성·LG 신기술, 베를린서 빛났다…中 맹추격
中, 전체 참가업체 절반 이상 차지
삼성·LG, 가전 넘어선 첨단 기술 선보여
[베를린=뉴시스]이현주 기자 =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가전박람회(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가 닷새 간의 여정을 마치고 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올해 전시는 전 세계 140여개국에서 18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다. 총 48개국에서 가전, 홈엔터테인먼트, 오디오, 통신, 컴퓨팅&게이밍 등 분야 2059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1296곳의 전시관을 낸 중국 업체들의 인해전술이 눈에 띄었다.
중국 대표 TV 제조사인 TCL과 하이센스는 메인 스폰서 기업으로 나섰으며, 기조연설은 하이센스 그룹의 피셔 유 대표와 화웨이에서 분사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의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가 맡을 만큼 중국은 IFA 2023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가전 연결' 총망라
15개 파트너사와 협력한 '지속가능성 존'을 조성했다. 특히 유럽 사람들이 중시하는 '안전'을 강조한 ▲홈 컨트롤·시큐리티를 비롯해 ▲헬스·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존 등을 꾸몄다.
에너지 절약에 '진심'인 삼성전자의 방침도 고스란히 전시에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특유의 친환경 패키지와 솔라셀 리모트, 갤럭시 Z 플립5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 세탁기에 적용되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등을 중점 소개했다.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토일렛페이퍼'와 협업해 다채로운 디자인을 자랑한 '비스포크 냉장고'들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 측은 "다양한 패널을 직접 구성해 '나만의 냉장고'를 만들 수 있다"며 "유럽 관람객들이 굉장히 좋아한다"고 전했다.
25㎏ 용량 세탁기와 13㎏ 용량 건조기를 한 대로 구현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제품도 첫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코 버블·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 등을 적용해 세탁과 뛰어난 건조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자랑한다"며 "아직 출시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깜짝 영상도 이목을 끌었다. 슈가는 삼성의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2세대를 최초 공개하는 전시 체험존 영상에 등장하며 삼성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예상 밖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LG, 가전 넘어 지속가능한 즐거움 선보여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는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 고급스러운 외관 등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해 냉난방과 온수 등 집안 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사용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하는 4㎾(킬로와트)급 태양광 패널 지붕, 에너지 소비 절감에 탁월한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전기레인지, 정수기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을 탑재했다.
LG 씽큐 홈(ThinQ Home) 전시 공간에서 선보인 '초개인화 가전'도 눈길을 끌었다. 세탁기 등 4개 가전에 개인 맞춤형 '칩'을 도입해 이용자가 좀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성별이나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LG전자 제품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보조하는 탈·부착형 액세서리 '유니버설 업 키트'도 화제가 됐다. 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에 부착해 사용을 좀더 쉽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액세서리다.
유럽 시장 공략 빌트인·초프리미엄 가전 신제품도 대거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인 후드 일체형 인덕션은 후드가 바닥에 내장, 조리와 동시에 냄새를 바로 잡을 수 있다.
中, 초대형·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아너 폴더블폰도 주목
IFA의 전시장 입구에는 TCL과 하이얼이 가장 큰 광고판으로 올해 행사의 주인공이 자신들임을 드러냈다.
TCL은 98·110형 QD(퀀텀닷)-미니 LED 4K TV 등 LCD 기반 초대형 TV를 전시관에 배치했으며, AR(증강현실) 안경 '레이네오 X2' 체험장과 미니 LED 등을 배치한 게이밍 공간 등을 차렸다.
하이센스는 ULED로 이름 붙인 미니 LED 기반의 85형 TV를 전시관 중앙에 전시했으며, 200인치 스크린도 선보였다.
하이얼도 냉장고, 식기세척기, 세탁기, 건조기 등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선보였다. 전시관 중앙에는 건조기 성능을 강조하는 섹션을 꾸몄는데, 유럽 현지 매체들이 앞다퉈 취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 V2'를 내놨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외관은 거의 흡사했으나 더 얇고, 가벼워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요 중국 업체들의 전시관은 북적이는 관람객들로 높은 관심도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상당수 제품은 과거 삼성·LG전자의 제품을 모방했으며, 화려한 전시관과 달리 제품을 가까이에서 보면 실제 사용하기엔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여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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