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도 '토트넘식 SON톱' 봤을까...조규성·황의조 경쟁자는 MF 손흥민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스트라이커로 변모한 손흥민(31·토트넘)이 축구대표팀에서도 같은 임무를 받을지 기대가 쏠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과 13일에 각각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 A매치를 치른다. 두 경기 개최지는 모두 영국이다. 웨일스전은 카디프시티 스타디움, 사우디전은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을 앞두고 25명 엔트리를 발탁했다. 그중 공격수는 3명이다. 조규성(25·미트윌란), 황의조(31·노팅엄 포레스트), 오현규(22·셀틱)를 공격수로 차출했다. 손흥민은 미드필더로 분류했다.
공격수 3인방 중 클린스만 체제에서 확고한 주전 스트라이커는 없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열린 4차례 A매치에서 황의조만 1골을 넣었고, 조규성과 오현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손흥민은 2득점을 올렸다.
미드필더 손흥민을 공격수로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토트넘-번리 경기에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치른 3경기에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였다.
결과는 대성공. 손흥민은 전반 16분과 후반 18분, 후반 21분에 차례로 골을 집어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올 시즌 1호·2호·3호골이었으며,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4번째 해트트릭이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중반에 기립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돌아왔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내고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지 않은 이유는 손흥민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든, 측면 공격수든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톱 전술’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통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이다. 마침 공격수 3명이 최근 부상을 당하거나, 팀을 옮기는 이슈가 있어 제 컨디션이 아니다. 조규성은 허벅지 부상, 오현규는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황의조는 노팅엄을 떠나 노리치 시티로 임대 이적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겐 해결사가 필요하다. 부임 후 4차례 A매치에서 2무 2패를 거둬 승리가 없다. 한국 축구대표팀 외국인 감독 역사상 최장기간 무승 감독이다. 최근 대표팀 내·외부적으로 논란이 일었던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할 주인공은 누구일지, 영국으로 시선이 쏠린다.
축구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
GK: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김준홍(김천 상무)
DF: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포드)
MF: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현 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
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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