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데이터 쌓였다" 강기영, 진정한 '팔색조 배우'의 변신[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배우 강기영이 자신의 연기 한계를 깨부쉈다.
강기영은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소문2')에서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며, 친근한 자신의 이미지를 바꿨다. 그는 '경소문2'에서 '절대 악'을 연기했을뿐만 아니라 액션연기, 상반신 노출까지 선보이며 기존에 자신이 연기했던 인물들과는 상반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3일 종영한 tvN 드라마 '경소문2'는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이다. 강기영은 극 중 중국 카운터들을 죽이면서 갖게 된 강력한 염력을 소유한 3단계 악귀 필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해 '절대 악' 소유자를 연기하면서 팔색조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악역은 자신이 선보이지 않았던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끌렸다며 자신의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강기영은 "대중이 나를 편하고 친숙하게만 바라봤다. 그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잘되면서 다채로운 배역의 포문을 열어준 것 같다"라며 "'우영우'로서 좋은 기회가 생겼다. 배우를 15년 정도 했는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악역을 잡았다. 평소에 비슷한 뉘앙스의 연기를 계속 하고 있으니까 계속 그냥 강기영으로 보일 것 같은 우려가 있었다. '경소문2'가 좋은 타이밍에 잘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강기영은 자신의 도전이 압박감을 느끼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그는 "선택한 이상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히어라, 김현욱, 진선규 형과 대사를 주고받는 상황에서 나는 관객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표현을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배웠고, 배우로서 성과가 있었던 작품"이라고 만족했다.
또 강기영은 '경소문2'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내재돼 있던 카리스마도 선보였다. 그는 액션 연기를 할 때 힘들었던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기영은 "염력을 쓰는 장면은 서로 직접적인 터치를 안 해서 너무 편했다. 근데 점점 악이 강해지고, 나도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나중에 목을 조르고 드는 장면이 많았다. 숨을 참고 목이 조이는 연기를 하다보니까 과호흡처럼 숨을 못쉬다보니까 힘들었다"라며 "나중에 (진)선규 형이랑 연기를 할 때 '나 좀 잡아달라'고 말하면서 연기했다"고 했다.
이어 "호텔 복도에서 카운터들과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봤을 때는 10~20분 정도의 장면일 수 있지만, 3일을 촬영했다.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는 느낌이었다"라면서도 "근데 '경소문2' 팀이 예쁘고 고마운 게 아무도 힘든 내색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서로 장난치고 놀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는 피곤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피곤하지 않았다"고 '경소문2' 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극 중 상반신 노출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작정하고 벗어야 하는 작품은 처음이었다. 부끄럽고 싶지 않아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라며 "근데 내가 생각한 것만큼 몸이 빨리 좋아지지 않더라. 4개월 준비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복근은 꾸준히 오랜 시간 거듭해서 만들어놔야 체지방을 뺐을 때 볼록볼록하게 나온다. 이번에는 말라 보이게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강기영은 앞으로 자신이 해보지 않았던 역할에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말했다. 그는 "작품이 좋으면 가리지 않고, 다 하고싶다. 악역의 데이터가 쌓이기도 했다. 또 요즘 뒤늦게 '카지노'를 보기 시작했는데 '카지노', '수리남' 같은 느와르 액션 장르도 하고싶다. 총을 들고 있는 역할을 해보고싶다"라며 "멜로도 안 해봤기 때문에 해보고싶지만, 빌런 역할만큼 걱정이 많이 되는 게 멜로인 것 같다. 사람들이 내 멜로를 보고 설레지 않을까봐 부담감이 더 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강기영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단어로 '팔색조'를 꼽았다. 그는 "내가 다양한 역할로 불려졌으면 좋겠고, 정말 다양한 변화가 가능한 배우였으면 좋겠다"라며 "아직까지는 변화를 크게 주면 줄수록 더 만족감이 있다.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혹독하게 하려고 하고, 평소에는 게으른 부분이 있더라도 연기를 할 때는 평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창피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한다"고 배우로서의 열정을 드러냈다.
강기영은 도전을 좋아하고,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는 원동력은 자신이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직업이 재밌다. 두렵고 불안해서 더 재밌는 것도 있다. 평가받는 건 무섭지만 안할 수는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기 때문에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기영.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 어떻게 변신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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