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책 읽는 도시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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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책만 만나는 곳이 아니다.
유성구는 7개 공공도서관과 8개 공공형 작은도서관 등 풍부한 도서관 인프라를 바탕으로 '책 읽는 도시 유성'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책과 도서관은 사람과 사람을 잇고, 도시와 세상을 바꾸는 기적을 만든다.
그렇기에 365일 책 읽는 도시 유성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유성구민의 삶과 유성을 진일보시키려는 변화의 노력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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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책만 만나는 곳이 아니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잇는다.
2010년 9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재승 교수가 트위터에 짧은 글 하나를 올렸다.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 중 작은 도시·읍면 도서관에서 강연 기부 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글이 게시된 지 8시간 만에 100여 명이 강연 기부를 신청했다. 그해 전국 29개 소도시의 도서관에서 67명의 과학자가 동시에 과학강연을 하는 작은 기적이 펼쳐졌다. '10월의 하늘(October Sky)'로 명명된 작은도서관 강연 기부는 13년째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은 도시를 바꾸고 주민의 삶을 변화시킨다.
일본 중소기업 사원이었던 요시미쓰는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 오사카에 36㎡(약 11평) 규모의 작은 도서관을 열었다. 이곳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그는 네트워크를 확대해 일본 전역에 120여 개의 동네도서관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네도서관은 가정집, 카페, 가게, 병원, 사무실, 주차장 등 주변의 모든 생활 공간이 멋진 도서관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외로움, 단절감, 강박감 등을 치유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며 일본 열도 곳곳에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런던의 자치구 가운데 가장 가난한 지역에 속했던 타워햄리치에 '아이디어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글자 그대로 '생각 상점'이라는 뜻의 이곳은 신개념 도서관이다.
책과 음반을 비치한 서가 외에 전시 공간과 카페, 스튜디오를 구비하고 있다. 5개 아이디어 스토어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연간 800개가 넘는다. 타워햄리치 주민들은 이곳에서 책만 읽지 않는다. 잠시 들러 책도 읽고 취미 생활도 하고 취직 준비도 한다. 그리고 이웃을 만난다. 주민의 삶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오는 9월 23일 유성 유림공원은 일일 야외 도서관으로 탈바꿈한다. 올해 처음 '유성 독서대전'이 열리는 이곳에는 목재 부스와 파라솔로 만든 힐링 독서 공간이 조성된다. 천선란 SF 작가, 박현숙 동화 작가와의 만남을 비롯해 어린이 뮤지컬, 버스킹 공연, 유성구 독서골든벨 대회가 이어진다.
메인 무대 주변에서는 지역 서점과 연계한 북마켓, 그림책 원화 전시, 참여형 체험 전시 등도 운영된다. 야외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공연과 전시회를 감상하는 셈이다.
유성구는 7개 공공도서관과 8개 공공형 작은도서관 등 풍부한 도서관 인프라를 바탕으로 '책 읽는 도시 유성'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대전독서문화단체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성형 독서문화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올 하반기에는 전민동에 8번째 공공도서관이 문을 연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년 가을에는 책을 매개로 지역 문화와 출판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한국지역도서전'이 유성에서 열린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 아니다. 1년 사철이 독서의 계절이다. 책과 도서관은 사람과 사람을 잇고, 도시와 세상을 바꾸는 기적을 만든다. 그렇기에 365일 책 읽는 도시 유성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유성구민의 삶과 유성을 진일보시키려는 변화의 노력이라고 믿는다.
감히 말씀드린다. 책 읽는 도시 유성에서 벌어질 작고 다양한 기적을 기대하시라.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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