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신용과 협동은 신협의 가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다
글로벌 시대에 옛 조상님들의 혜안에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지명에 대한 선견지명은 감탄사만으론 부족할 뿐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永宗島)는 길 영자에 마루 종으로 즉, 긴 마루란 의미로 활주로를 나타내며 전남 고흥(高興)은 높을 고에 흥할 흥자로 높은 곳에서 흥함을 뜻하므로 나로호 우주센터가 그곳에 있는 게 아닌가. 어찌 그뿐이랴. 고군산열도의 60여 개의 외로운 섬에 불과했던 신시도(新侍島)가 새롭게 모신다는 지명을 가지고 요즘 핫한 새만금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해서 신협의 원래 이름을 나열하면 신용협동조합이다. 신용과 협동! 개인이든 국가든 신용과 협동이 없이는 어디 명함을 내밀 수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미국 백악관에도 신협이 입점해 있음을 이름값이라 감히 피력해본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신협은 신용협동조합의 줄임말이다. 1849년 독일에서 시작해 우리나라에는 한국전쟁 이후 서민들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의 주도로 창립해 올해 환갑, 진갑을 넘어선 63세의 연륜과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은행은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주주만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반면, 신협은 조합원들이 대표자를 선출하는 등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은행은 지분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하지만 신협은 조합원 모두가 공평하게 1인 1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은행은 주주의 이익 보호 및 신장을 목표로 하지만 신협은 조합원의 권익 보호와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함을 사명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온라인 금융이 확대되면서 4대 시중은행은 연간 50여 개씩 지점을 줄여가고 있는데 신협은 거꾸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수익 논리만으로 무작정 점포를 없앨 수 없고 오히려 시중은행의 철수로 인한 금융 공백을 책임감으로 메꿔야 한다는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님의 신념 때문이다. 지점의 수익성 악화는 신협도 마찬가지였지만 지난 2020년 농소협 조합지원단을 신설해 농어촌 영세조합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농어촌 조합이 활기를 되찾아야 전체 신협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고 농촌이 살아야 대한민국도 살아난다는 중앙회 회장님의 집념으로 신협 점포 수는 KB국민은행(876개)이나 신한은행(739개) 보다 2배 가량 많고 대부분 비수도권에 골고루 퍼져있는 점이 특징이다. 6.25 전쟁 직후인 1960년 세계 최빈국 신협으로 출발한 한국 신협은 현재 아시아 1위, 세계 4위 규모로 장족의 발돋움했음에 크게 박수 받을만 하다고 확신해본다.
신협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 '온뱅킹'이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온(ON)뱅크는 상호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으로 조합원 가입과 출자금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상호 금융권 이용 시 장점인 비과세 혜택을 창구 방문 없이 누릴 수 있어 월 평균 400여 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강조해본다. 전용 상품인 유니온 정기적금, 정기예탁금, 자유적립적금 역시 시중은행 대비 고금리 혜택과 더불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인기다. 특히 815대출 상품은 방문 또는 별도 서류 제출 없이 2~3분 만에 신속 대출이 가능한 간편 대출 상품으로 중도 상환 수수료 면제 혜택도 있다. 이렇듯 전세대를 아우르는 더불어 신협은 세대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전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발생한 조합 부실을 떠안으면서 적자에 시달렸고 2007년 공적자금 2600억 원을 지원받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와 자금상환 및 이행과제 등을 확약하는 약정을 맺었다. 따라서 신협은 금융당국 관리 아래 있으면서 사업 예산 증가율과 지역본부 통폐합, 보유 부동산 매각, 신규 채용 등에서 많은 규제를 받아왔다. 이랬던 신협이 15년 만에 자유를 얻어 대형조합은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농어촌 지역 등 소형 조합에는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져 더 높은 사회적 책임을 보여야 할 시점에 도달했는데 이를 이름하여 이행약정(MOU) 해지라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다.
세계를 움직인 위대한 인물들은 거의가 질병이나 고난, 그리고 역경과 싸워 승리한 사람들이다. 12년 동안이나 대통령직을 수행한 루즈벨트는 소아마비와 알바레스씨병으로 고생하면서도 대통령직을 수행하였고 미국의 경제공황을 타개한 훌륭한 대통령으로 존경을 받은 분이다.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꼬는 11년 동안 척추질환으로 병석에 누워 있으면서 일본 최대의 문인의 자리에 오르고 훌륭한 전도자가 되었다. 사마천은 거세형을 받고도 사기(史記)란 거작을 남겼고 손자는 발목을 잘라내는 형을 받고 고생을 하면서도 병법을 저술하였고 한비자는 유배지에서 한비자를 남겼으며 사도 바울은 안질과 간질병으로 고생하면서도 기독교를 세계적인 종교로 발전시키는데 공헌한 인물이다. 그러나 신협중앙회 회장은 몸도, 정신도 강건하고 추진력 또한 위의 열거한 이들을 능가한다고 가감 없이 표현해본다. 신용과 협동!!! "신협의 가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다."라고 외쳐보는데 동의의 박수가 메아리쳐 폭염을 물리치리라 기대해본다.
김복수 한우리신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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