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검 모나미룩’도 이상봉 만나면…“국민 볼펜, K몽블랑될 것”
문구기업 그쳐서는 안된다고 직접 설득해
“필기구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돼야 장수”
이상봉 디자이너는 지난 6월 모나미와 함께 ‘모나미X이상봉’ 컬래버레이션 에디션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마치 모나미 볼펜을 연상시키는 블랙&화이트 룩을 재해석한 이 에디션은 최근 자켓, 카디컨 등 가을을 겨냥한 ‘시즌2’ 제품으로 확장됐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패션 디자이너로 알고 있지만, 나는 90년대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라고 얘기해 왔다”며 “일상 생활과 가장 가까운 게 패션이고 , 역으로 옷 뿐만 아니라 가구, 그릇, 일상생활의 모든 것들이 패션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 디자이너는 패션 뿐 아니라 그릇, 가구, 휴대폰, 인테리어 등 다양한 영역을 디자인했다.
그는 “볼펜이 하얀 도화지와 공책을 메워나가는 것 처럼, 패션도 하얀 도화지에 색을 칠해가는 과정”이라며 “모나미도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을 위해) 이제 종이에 먹물을 한방울 떨어트린 단계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나미룩은 흰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기본으로 한 패션 스타일을 일컫는 말로, 마치 모나미 볼펜 모양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올해 8회째 직집 진두지휘하고 있는 ‘고교패션 콘테스트’에서도 지난해부터 ‘모나미룩’을 패션쇼 주요 테마 중 하나로 구성했다. 이 대표는 “대학생들 10명에게 모나미룩이 뭐냐고 물어봤을때, 모르는 친구가 하나도 없더라”라며 “실제 고교 패션 콘테스트에서도 모나미룩 지원자가 가장 많다. 어찌 보면 이게 모나미와 컬래버레이션의 시작”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7회 고교패션콘테스트 화보집에서 직접 모나미룩 의상을 보여주며 “흑과 백 두가지 색으로도 학생들은 이렇게 도전적인 의상을 디자인한다. 지금은 ‘슈퍼노멀’의 단정한 느낌으로 첫 컬래버레이션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처럼 과감한 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디자이너는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더 나아가 모나미가 또 다른 영역으로의 브랜드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볼펜을 잘 보면 매우 구조적이다. 건축도 마찬가지 아니냐, 언젠가는 모나미가 건축시장에 뛰어들 수도 있는 일”이라며 “상상력이 모나미를 앞으로 하나씩 더 채워갈 것이고 이 과정에서 모나미의 상징성이 볼펜에서 다른 것들로 확장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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