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文, 지나치게 나서는게 문제" 입장에 민주당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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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결정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실이 나서라고 촉구한 것에 대통령실이 "지나치게 나서는 것이 문제"라고 밝혀 논란이다.
박 대변인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불안을 야당 탓으로 돌리더니 독립영웅 지우기마저 전임 대통령에게로 돌리느냐"며 "지난 문재인 정부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 설치한 것이 문제라면 홍범도 장군에게 서훈한 박정희 전 대통령, 홍범도함을 명명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문제냐"고 격분하듯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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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반발 확산
"지나치게 안 나서는 건 윤석열 대통령…비겁해"
[미디어오늘 조현호, 노지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결정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실이 나서라고 촉구한 것에 대통령실이 “지나치게 나서는 것이 문제”라고 밝혀 논란이다.
민주당은 또 전 정부 탓, 남 탓이 이쯤되면 중병이라고 성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일 오후 백브리핑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면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대통령실이 나서서 정리하라고 요구한 데 대한 입장이 뭐냐'는 기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 문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비판하고 나섰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결국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개심 때문이었느냐”며 “윤석열 정권은 흉상 이전의 책임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돌리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선다는 대통령실 비난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는 5년짜리 윤석열 정권이 겁 없이 역사를 전복하려고 나선 게 문제”라며 “전임 대통령 지적에 반성은 못할망정 책임을 떠넘기려 하다니 정말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불안을 야당 탓으로 돌리더니 독립영웅 지우기마저 전임 대통령에게로 돌리느냐”며 “지난 문재인 정부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 설치한 것이 문제라면 홍범도 장군에게 서훈한 박정희 전 대통령, 홍범도함을 명명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문제냐”고 격분하듯 되물었다.
박 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은 사건만 터지면 남 탓하는데 이쯤 되면 중병”이라며 “전임 정부에 대한 적개심으로 국정을 운영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가장 의아하고, 수상한 건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지나치게 나서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비겁하기가 짝이 없다”며 “홍범도 장군을 놓고 온 나라가 며칠째 시끄러운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통령은 팔짱 끼고, 반국가세력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익명의 관계자 뒤에 숨어 전직 대통령에게 신경질적 반응을 간접적으로 전할 게 아니라 직접 국민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 그만”이라며 “무엇이 자신이 없어 못 나서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통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또 문재인 탓, 적반하장도 분수가 있다”며 “본인 헛다리 역풍 면피하려고 전직 대통령을 다시 끌어들이니,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대통령이자 오만방자형 만기친람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의 교정밖 이전을 결정한 육사를 향해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실에도 문 전 대통령은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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