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케도니아 대규모 시위..국립암병원이 항암제 빼돌려

차미례 기자 2023. 9. 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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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북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국립 암병원이 환자에게 사용할 치료제들을 빼돌려 4일(현지시간) 수 천명의 군중들이 정부 청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

이들은 국립암병원 직원들이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사용할 고가의 암치료제들을 몰래 훔쳐 암시장에 팔았다는 혐의에 "살인자들!"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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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훔쳐 암시장에 판 간호사 1명 체포
치료약 대신 가짜 약 먹은 환자 사망의심
[스코페( 북 마케도니아)=AP/뉴시스]북마케도니아 시민들 수 천 명이 9월4일 수도 스코페의 정부 청사 앞에서 국립암병원의 항암제 빼돌리기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병원 측이 수백만 달러어치의 항암제를 암시장에 팔고 그 대신 가짜약을 투약해 가족들이 죽었다며 항의에 나섰다. 2023.09. 05.

[스코페( 북마케도니아)=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럽의 북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국립 암병원이 환자에게 사용할 치료제들을 빼돌려 4일(현지시간) 수 천명의 군중들이 정부 청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

이들은 국립암병원 직원들이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사용할 고가의 암치료제들을 몰래 훔쳐 암시장에 팔았다는 혐의에 "살인자들!"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대는 국립암병원의 운영진과 보건부장관의 사직을 요구하며 집회와 시위를 계속했다. 참가자들 가운데에는 최근 가족이나 친지들이 이 병원에 입원 중 그들이 빼돌린 진짜 항암제 대신에 가짜 약을 투약 받고 숨졌다는 사람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군중 앞에 나선 한 청년은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입원했는데 이 병원에 온 뒤 1주일 만에 병세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결국 살아나지 못하셨다"고 연설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청년은 병원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서 "괴물들 같다"고 외쳤다.

병원 측과 정부는 이 병원의 환자들이 위험에 처한 게 아니라고 대중을 설득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검찰은 이미 이번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상황이다.

디미타르 코바체프스키 총리는 4일 "국민의 분노와 항의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국가 전체이 보건의료 시스템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항암제와 관련된 스캔들은 몇 달 전부터 국내 언론들이 이 혐의에 대해 잇따라 보도되면서 터져나왔다. 경찰은 5월에 스코페의 한 병원에서 항암제를 몰래 반출하는 장면이 감시 카메라에 촬영된 간호사 한 명을 체포했다. 그녀는 훔친 약품들을 암시장에 내다 팔려던 혐의로 체포되었다.

[스코페( 북 마케도니아)=AP/뉴시스]북마케도니아 시민들 수 천 명이 9월4일 수도 스코페의 정부 청사 앞에서 국립암병원의 항암제 빼돌리기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병원 측이 수백만 달러어치의 항암제를 암시장에 팔고 가짜약을 투약해 가족들이 죽었다며 항의에 나섰다. 2023.09. 05.

경찰은 9월1일 다시 이 병원과 병원 직원 2명의 집을 압수 수색해서 컴퓨터와 여러 문서들, 데이터 장치 등을 압수했지만 아직 체포되거나 절도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없다.

파트미르 멕시티 보건부장관과 비올레타 클리사로바 병원장은 스코페에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들은 모두 안전하며 처방전이나 치료에는 조작이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병원장은 간호사가 체포된 이후 병원의 업무 규칙을 개선해서 직원들의 항암제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테보 펜다로프스키 북마케도니아 대통령은 4일 성명을 발표, 국가 보건시스템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앞으로 누구든지 이 사건에서 유죄가 판명되면 적절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헌안을 두고 몇 달 째 정부와 치열한 대결을 벌여온 보수 제1야당 ( VMRO-DPMNE 당)은 내각 총 사퇴를 요구하고 자신들의 요구대로 소수 민족에 대한 권리 보호를 확대하는 개헌을 실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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