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잘 벌어도 "남편은 더 벌어야"…고연봉 日 30대男, 청첩장 더 돌렸다

김재현 전문위원 2023. 9. 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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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0대 남성은 소득이 높을수록 미혼율이 낮아지는 '유전결혼(有錢結婚), 무전비혼(無錢非婚)'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인상 등으로 소득을 높이고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 결혼율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임금 인상 등으로 소득을 높이고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 결혼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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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30대 남성은 소득이 높을수록 미혼율이 낮아지는 '유전결혼(有錢結婚), 무전비혼(無錢非婚)'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인상 등으로 소득을 높이고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 결혼율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지난 29일 일본 정부가 일본 경제를 분석하고 당면 과제 등을 정리한 2023년도 연례 경제재정보고서(경제재정백서)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물가와 임금 상승으로 오랫동안 지속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희망을 비추는 등 이번 백서는 소득 증가에 초점을 두고 작성됐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치인 0.7명을 기록하며 충격을 던진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도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다. 이번 백서는 일본의 저출산에 대해 △여성 인구 감소 △비혼화 진행 △부부 출산율 저하가 주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혼화가 진행되는 원인으로 낮은 임금 수준과 남녀 임금 격차를 꼽았다. 일본 총무성의 2022년 '고용구조기본조사'를 바탕으로 취업자 중 30대 남성의 소득과 미혼율의 관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소득이 낮을수록 미혼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소득이 낮은 100만엔(900만원)대의 미혼율은 76.3%, 200만엔(1800만원)대의 미혼율은 64.7%에 달했다. 반면 연소득 600만~700만엔(5400만~6300만원)대는 21.4%, 800만엔(7200만원) 이상에서는 17.3%로 소득이 많아질수록 미혼율이 하락했다. 연소득에 따라 미혼율이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일본 30대 취업자의 미혼율 추이/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쳐

이러한 경향은 2012년, 2017년 조사에서도 나타난 바 있으며 닛케이는 구조적인 임금인상 등을 통해 청년층의 소득을 증가시키는 것이 결혼율 제고에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백서는 "결혼할 배우자에게 높은 연소득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도 육아나 가사 부담은 여성에게 편중되는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서는 출산 후 여성의 소득 감소를 억제하는 것이 "여성이 결혼 상대에게 요구하는 연봉을 낮춰 결혼에 대한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소득이 높은 여성은 더 높은 연봉을 가진 남성을 배우자로 찾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로 인한 시간 단축 등의 영향을 제거하기 위해, 자녀가 없는 맞벌이 여성의 경우를 보면 연봉이 1000만~1499만엔(9000만~1억3490만원)인 경우 여성이 남편보다 연봉이 높은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반면 해당 수준의 연봉을 받는 남성의 96%는 아내보다 연봉이 높았다.

닛케이는 임금 인상 등으로 소득을 높이고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 결혼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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