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페디, 시즌아웃 안우진, 노시환은 30홈런…요동치는 MVP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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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2023 프로야구 정규시즌.
가장 유력한 MVP 후보 중 하나는 에릭 페디(NC)였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NC가 중상위권에서 경쟁을 벌이는 데에도 페디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었기에 'MVP 1순위'임에 분명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의 희소성이 사라지고 1위 타이틀마저 사라진 상황에서는 페디를 'MVP 1순위'로 꼽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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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은 30홈런 달성, 홈런-타점 선두…변수는 AG 차출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어느덧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2023 프로야구 정규시즌. 예상 못한 변수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는 4일 현재까지 팀 별 108~124경기를 치렀다. 적게는 20경기, 많게는 36경기를 남겨놓았으니 시즌 막판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MVP 판도는 '오리무중'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난주를 기점으로 MVP 레이스가 완전히 뒤엉켰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유력한 MVP 후보 중 하나는 에릭 페디(NC)였다. 페디는 올 시즌 NC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탈KBO급'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역대 최소경기 10승(12경기), 15승(19경기) 타이기록, 역대 최소경기 전구단 상대 승리(10구단 체제·15경기)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승수는 투수의 힘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지만 평균자책점이 1점대라면 '특급 투수'라는 데 토를 달기 어려웠다. 페디는 후반기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꾸준히 유지하며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13년만에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 기대감도 높였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NC가 중상위권에서 경쟁을 벌이는 데에도 페디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었기에 'MVP 1순위'임에 분명했다.
그런데 철옹성같던 페디가 지난주 무너졌다. 페디는 지난 8월31일 KIA전에서 3이닝 7실점이라는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이 경기 전까지 1.97이었던 평균자책점은 단숨에 2.39로 치솟았고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라울 알칸타라(두산·2.25), 안우진(키움·2.39)에 이은 3위가 됐다.
1점대 평균자책점의 희소성이 사라지고 1위 타이틀마저 사라진 상황에서는 페디를 'MVP 1순위'로 꼽기 어렵다.
지난주엔 또 다른 MVP 후보 안우진도 이탈했다. 안우진은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아 토미존 서저리(인대접합수술)를 받게 됐다. 최소 1년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한 큰 수술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승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꿋꿋이 제 몫을 해왔던 투수다. 2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무엇보다 탈삼진 부문에서 압도적 1위(164탈삼진)를 달렸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지난해(224탈삼진)에 이어 리그 최초의 2년 연속 200탈삼진이 가능했기에 안우진도 'MVP 후보'로 충분해보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사실상 MVP 레이스에선 이탈했다.
이 사이 떠오른 MVP 후보가 한화의 '신성 거포' 노시환이다. 후반기 들어 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노시환은 홈런, 타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주 시즌 30호 홈런 고지까지 밟으면서 '거포'로서 최소 자격 요건을 채웠다.
다만 소속팀 한화가 '최하위'라는 점은 걸림돌이다. KBO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에서 MVP를 배출한 사례는 2005년 손민한(롯데), 2012년 박병호(키움) 등 두 번 뿐이었는데, 두 번 모두 팀이 최하위는 아니었다.
또 다른 변수는 국가대표 차출이다. 노시환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이 돼 시즌을 끝까지 뛸 수 없다. 이 사이 홈런, 타점 등의 타이틀을 놓치게 될 수도 있기에 차출 전 최대한 격차를 벌려야 하는 입장이다.
만일 현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시환이 홈런, 타점 선두를 유지한다면 강력한 MVP 후보가 될 수 있다.
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한다. 페디가 시즌 막바지 분발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는다면 다시금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이 외에도 두산의 에이스 알칸타라, KT의 에이스 고영표 등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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